한의사 역학조사·검체채취 등 활용 할수 있지만 정치적 논리 등으로 배제 당해
오는 9일 대구한의대 한방병원 '무료'진료소 오픈 계획···의협 반대 불구 환자 파악 및 전화진료 채비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코로나19 확산 및 장기화로 인해 대구·경북지역 의료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한의치료를 놓고 의협과 한의협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한의계는 코로나19 사태 대응 역학조사·검체채취 등 한의사를 활용할 수 있지만, 정치적 논리 등으로 배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의협은 6일 협회에서 ‘한의계 5대 요구사항‘ 이행 촉구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감염병 예방법을 통틀어 의사는 할 수 있지만 한의사는 못한다는 조항은 하나도 없다”며 “눈앞에 가용할 수 있는 자원부터 써야 마땅하나 기득권을 챙기고 의료를 독점하기 위한 자들이 있어 한의사가 배제되고 있다”고 분노를 표했다.

최혁용 회장은 “코로나19 한의진료 권고안이 발표된 만큼 권고안의 지침대로 한약 맞춤처방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전국 각지에서 70여명의 공중보건한의사들이 업무 수행을 요청했지만 투입이 보류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특히 한의협은 최근 대한의사협회 한방특별위원회가 “코로나19 환자에게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한방 치료법은 수백년 전 중의학 고서에 쓰여진대로 투약하려는 것”이라며 “WHO의 보고서에 사용을 권장하거나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이는 거짓이라고 반발했다.

최혁용 회장은 “양약 역시 한약과 마찬가지로 안전성과 유효성 근거를 제시한 임상 논문은 없다”며 “양방에서 코로나19에 쓰는 치료제 또한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중국의 지침에서 권고한 치료법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혁용 회장은 “WHO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특별하게 한약이 효과가 없다고 표현한 것이 아니라 새롭게 효능을 시험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나 클로로퀸 등과 동등한 선상에서 효과를 평가해야 한다고 나와있지만 한약만 쏙 빼놨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한양방 협진 치료가 긍정적이라는 증거는 쏟아지고 있다“며 ”이미 중국의 지침과 경험에서는 한양방 협진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의계는 코로나19로 피해가 막심한 대구·경북지역에 한의사들이 직접 나서 업무 수행을 요청했지만 대구광역시 측에서 거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혁용 회장은 “대구·경북지역으로 한의사들이 대거 자원봉사 하겠다고 나섰지만 대구는 이러한 자원 인력들을 거부하고 있다”며 “박원순 시장은 한의사도 포함해야 한다고 지지했으며 김진표 특위위원장은 자발적 참여에 대한 거절에 시정을 요청한 바 있다”고 말했다.

대구광역시는 특정 직역 눈치 보기에서 벗어나 하루 빨리 한의사를 코로나19 진료인선에 투입해야 한다고 한의계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더불어 대구·경상북도 지역 한방병원 입원허용과 한양방 협진 실시를 즉각 실시할 것을 제안하고 나섰다.

최혁용 회장은 “중국에서 85% 코로나19 환자에게 한약을 병용투여 하고 있는 만큼 높은 치료 효과는 이미 검증된 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지침에 따라 한방병원 입원 허용과 한양방 협진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혁용 회장은 “경상북도한의사회에서는 경상도청, 대구한의과대학 부속 한방병원과 협력해 확진 환자 진료에 자원봉사 할 한의사를 모집 중에 있다”며 “오는 9일부터 대구한의대학교 한방병원에 무료진료소를 열어 정부가 한시적 허용한 전화 진료를 통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치료에 실제로 투여하고 있는 ‘청폐배독탕’을 대구·경북지역에 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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