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등 기본 필수 보호장구 부족…46명 간호사가 89개 병상 담당하기도
신경림 간협회장, 간호사 안전 지원·인력보호 조치 약속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의료기관들이 확진자 격리·치료에 매진 중인 가운데, 현장 최전선에서 환자 치료에 매달리는 간호사들이 충분한 보호장구가 지급되지 못한 환경에서 인력부족에 시달리며 과중한 업무를 떠맡는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은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산이 집중되는 대구·경북지역의 의료기관들을 방문한 후, 현장의 간호사들을 만나 고충과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했다.

대구보훈병원 간호사들을 방문한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

신 회장이 대구지역의 확진환자 진료 의료기관 현장을 둘러본 결과, 마스크·체온계 및 방호복 등 기본 필수 보호장구도 충분히 지급되지 못한 채 과중한 업무를 떠맡기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격무에 시달리는 간호사들이 마땅한 휴게공간도 없이 장례식장이나 통로의 벤치에서 쪽잠을 잘 수 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에 시달리고 있었다.

의료기관 별로는 대구보훈병원의 경우 외부 지원 인력 엇이 89개 병상을 46명의 간호사들이 이틀을 주기로 교대근무를 하면서 체력적 한계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대구의료원은 다행히 외부 인력지원을 받아 8시간 2교대로 운영하고 있었으나, 더 많은 인력투입과 의료진의 안전을 위한 이동식 음압기의 지원을 필요로 했다.

대구동산병원은 간호사 1명이 환자 30명 가까이 책임지고 있어 간호사들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이었다.

현장을 둘러본 신경림 회장은 먼저 간호사들의 체력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병원장과 간호관리 책임자들에게 세심한 관심과 배려를 당부했다.

이어 그는 협회 차원에 마스크 및 손소독제 등을 현장에 지원하는 수준으로는 역부족인 것으로 생각했다.

함인석 포항의료원장과 면담 중인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

이에 각 현장의 관리책임자를 통한 안전보호장비 등의 실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중앙사고대책본부와 보건복지부 간호정책TF와 정보를 공유하며, 각 상황별 간호사들의 안전을 위하여 적정한 수준의 지원과 인력보호 조치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신종코로나19 감염병 대책본부’의 역할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중앙사고대책본부가 간호사 자원봉사자 모집을 계속하고 있으나 전화응대가 제대로 이루어 지고 못하는 문제가 드러나자, 대한간호협회가 특별 회선을 신설하고 신청자를 접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신 회장은 말했다.

또한 국내외 간호사들이 이번 사태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성금모금 등에 참여하겠다는 제안과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하고 고귀한 뜻을 잘 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전달했다.

신경림 회장은 “코로나19 현장에 주로 역할을 하는 인력이 간호사들로써 이미 많은 자원 간호사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여전히 절대인력과 휴식과 회복을 위한 교체인력의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많은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어 그는 “장비 부족의 문제는 간호사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로서 ‘이동식 음압기, 고막체온계, 마스크 등의 부족에 대해 협회차원에서 조달 가능한 역량을 집중하되, 근본적으로 보건복지부와 지자체를 대상으로 현장 간호사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원활하게 지원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협회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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