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경력에서 최저임금·최고임금 격차 4배 이상 발생···표준임금 가이드라인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병원간호사 임금구조는 의료기관 종별·지역별·병상규모별 등 양극화 돼있어, 간호계는 일관적인 수가체계 설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병원간호사회는 전국 병원간호사 3724명을 대상 ‘임금구조 실태조사’를 통해, 병원간호사의 성별·연령·간호직위·경력 등에 따른 월평균 임금 수치를 분석하여 발표했다.

우선 병원간호사 월평균 임금은 연령이 많을수록, 간호직위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간호사의 연령대 중 20~30대 사이는 평균 53만원의 격차가 있으며, 30대~40대는 52만원, 40대~50대 사이에는 37만원 격차가 존재한다.

간호직위에 따른 임금 차이는 큰 폭으로 증가하며, 동일 직위 내에서도 편차가 있는 편으로 집계됐다.

수간호사는 일반간호사보다 월평균 77만원이 더 많으며, 간호과장은 수간호사에 비해 월평균 18만원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기관 총 경력에 따른 간호사의 월평균 임금 증가폭은 경력과 정비례하지 않아 문제시되고 있다.

현재 근무하는 의료기관의 경력에 따라서는 월평균 임금은 최소 167만원에서 많게는 758만원까지 분포를 이루고 있다.

병원간호사회 관계자는 “일반 간호사·관리직 간호사의 의료기관 총 경력과 월평균 임금을 살펴보면, 경력 증가에 따른 임금 격차에 일관성이 없다”며 “동일 경력에서도 최저임금과 최고임금의 격차가 4배 이상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의료기관 종별·소재지·병동별 병원간호사 임금 격차 ‘무분별’

병원간호사 임금은 각 의료기관이 임의로 결정하고 있어, 의료기관 종별·지역별 등 적절한 차등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먼저 의료기관 종별로 간호사의 월평균 임금을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이 398.3만원으로 가장 높으며, 종합병원, 기타 의료기관, 병원, 요양병원은 각 336.9만원, 329만원, 298.1만원, 271.4만원 이다.

최소 임금은 종별로 비슷한 반면, 최대 임금이 상급종합으로 갈수록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의료기관 소재지에 따른 병원간호사 임금을 살펴보면, 서울지역이 394만원으로 가장 높고 광주·전남 지역이 307만원으로 가장 낮다.

최소 임금별 비교해보면 강원 지역이 205만원으로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167만원으로 가장 낮으며, 최대 임금의 경우 서울 지역이 758만원으로 가장 높고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633만원으로 가장 낮다.

이와 더불어 근무 병동에 따른 월평균 임금을 살펴보면, 중환자실, 기타병동, 응급실, 일반병동, 간호간병병동 순으로 높다. 중환자실 간호사의 임금이 가장 높은 것은 야간 근무일수가 많기 때문.

이번 조사를 실시한 연구팀은 “간호사 임금구조의 일관성을 제고하고 비체계적인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표준임금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이에 일반 간호사와 관리직 간호사 표준임금체계를 개발·제안했다"고 강조했다.

병원간호사회 관계자는 “특히 중간 경력자의 이직을 감소시키기 위해 그 시기 임금 상승폭을 상대적으로 크게 조정하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의 간호사 임금 수준이 모든 변수에 대해 일관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된 것은 정책적으로 심각하게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병원 간호사 표준임금 가이드라인 개발을 위한 일반 원칙으로는 △표준임금의 핵심 요소로써 간호사 경력·직위 선정 △의료기관 종별·지역별·설립 주체별·병상수별 간호사 임금 격차 미반영 △일반 간호사와 관리직 간호사 임금체계 분리 △경력·직위 간 임금 격차 완화 등을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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