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팀, 위암 수술 환자 조기 회복 프로그램 유용성 확인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중 부동의 1위인 위암도 수술 후 빨리 먹고, 빨리 회복해서 일찍 퇴원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팀(한상욱·허훈·손상용·노철규 교수)은 지난 2012년 5월부터 2014년 7월까지 26개월 동안의 위암 수술 환자 127명을 대상으로 새롭게 개발한 ‘위암 수술 후 조기 회복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이번에 새롭게 적용한 조기 회복을 위한 새로운 임상진료지침은 △ 수술 전 금식기간의 단축 (수술 전날 자정까지 탄수화물 음료(carbohydrate drink) 섭취) △ 장관 청소 및 비위관(코를 통하여 위(胃)로 넣는 관) 삽입 제외 △ 복강경 및 로봇을 이용한 최소 침습 위암 수술 △ 수술 후 조기 경구 영양공급(수술 1일 후부터 시작) △ 수술 후 자가통증 조절 및 적극적인 통증 조절 △ 수술 후 조기 보행 △ 수술 4일 이후 퇴원 등으로 구성됐다.

기존의 임상진료지침은 △ 수술 2일 전 입원 △ 수술 1일 전부터 금식 △ 장관 청소 △ 수술 2일 후부터 경구 영양 시작 △ 수술 6일 이후 퇴원 등으로 이뤄졌다.

위장관외과팀은 조기 회복 프로그램을 적용한 환자군과 기존의 임상진료지침을 적용한 2011년도 위암 수술 환자 137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조기 회복 프로그램을 적용한 환자군이 경구 영양 공급시기 즉, 수술후 물, 미음, 죽을 먹기 시작한 시기가 더 빨랐지만, 수술 후 합병증 발생에는 기존의 방식과 별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조기 회복으로 인해 입원기간이 단축됐고(조기 회복 프로그램 환자군 평균 4.7일 vs 기존 임상진료지침 환자군 평균 7.2일), 입원기간 단축으로 인해 입원비용이 줄었다.

위장관외과 한상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위암 수술 환자에서 조기 회복 프로그램의 유용함을 확인했다”고 하면서 “위암 수술전·후 환자의 금식기간을 줄이고, 복강경, 로봇수술 등 첨단 최소 침습 수술을 시행하며, 불필요하거나 불편한 지침들을 줄였더니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회복이 빠른 만큼 입원기간, 입원비용이 줄고, 위암 수술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최소 침습 수술법, 수술도구의 발전과 더블어 개선된 조기 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수술 후 회복속도가 더 빨라지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점점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위암 수술 후 조기 회복 프로그램의 안정성 및 효율에 대한 전향적 제 2상 임상 연구’란 제목으로 2020년 1월, SCIE급 학술지인 미국종양외과학회지 온라인 판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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