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보다 전파력은 높고, 치사율은 낮아···치료제 없어 '대증요법'에 의존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중국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SNS를 통해 감염자 이동경로를 공유하는 등 며칠째 우한 폐렴 관련 정보가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전세계가 비상 사태인 가운데, 과거 공포에 떨게 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ARS) 등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메르스, 사스와 동일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으로 희귀종인 과일박쥐에서 발견되는 HKU9-1을 공통 조상으로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메르스, 사스는 감염 통로도 유사하다. 모두 호흡기로 감염되며 환자와 가까이 접촉하거나 분비액으로 전염될 수 있어 공포감이 확산이 더욱 빠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는지 보여주는 지수인 재생산지수(RO)가 우한 폐렴이 1.4~2.5, 사스가 2~5, 메르스가 0.4~0.9로 제시했다. 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은 사스보다는 낮고 메르스보다는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치사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치사율을 보면 코로나신종 바이러스가 4%, 메르스가 20~40%, 사스가 10% 수준이다.

각 증상을 비교해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초기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증상이다. 먼저 열로 시작해 마른 기침으로 이어지고 이후 호흡곤란에 시달린다.

또한 메르스는 섭씨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고 기침·숨가쁨·호흡곤란 등이 주요 증상이다. 사스도 고열과 함께 시작해 두통·몸살·근육통이 동반된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치료제가 없다는 것이다. 사스와 메르스도 마찬가지.

의료계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는 RNA로 구성돼있는데, RNA 바이러스는 DNA에 비해 변이가 쉽고 돌연번이 발생이 빈번해 다양한 형태의 신종 감염병으로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러스를 개발하려면 바이러스 표면에 존재하는 항원들을 파악해야하는데 지속적 변이가 발생해 백신 개발이 어려운 것”이라며 “일반적인 감기바이러스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제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인이 아니고 증세에 대해서 치료하는 대증요법으로 밖에 치료할 수 없으며, 급할 때는 면역을 형성하는 성질을 갖는 항체인 면역글로블린 등을 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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