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회장, 26일 긴급 기자회견-대국민 담화문 발표…정부에 "입국 금지 등까지 고려” 요청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가 정부 측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국가적 재난을 방지하고자 출국 및 입국 금지 등 보다 선제적인 대처에 나서야한다는 게 의협 측 입장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현재(26일 기준) 중국 30개성에서 1975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으며, 사망자는 56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25일보다 확진자가 688명, 사망자는 15명이 늘어난 수치로, 빠르게 ‘우한 폐렴’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도 26일(오늘) 세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 26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우한 폐렴’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담화문과 정부에 요구안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의협 방상혁 상근부회장, 고려의대 최재욱 교수, 최대집 의협회장, 한림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

이날 최대집 회장은 우선 현재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정부가 수동적이 아닌 보다 선제적이고, 능동·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과거 메르스 사태에 준하는 경각심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며 “최초 발병국인 중국의 전국적인 사태의 추이를 면밀히 주의해 최악의 경우 중국으로부터의 전면적인 입국 금지 조치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위한 행정적 준비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복지부뿐만 아니라 외교부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면 중국 정부와도 상의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준비해달라”며 “최근 2~3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 입국자의 명단을 파악해 정부 차원에서 소재와 증상 발생 여부 등의 전수조사 및 추적·관리를 건의한다”고 요청했다.

특히 오는 28일로 예정된 DUR과 ITS 환자의 입국정보 확인이 조기에 가능하도록 서둘려야하며, 각 지역 보건소와 의료기관이 신속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핫라인도 구축돼야한다는 게 최 회장의 주장이다.

아울러 최 회장은 “지난 신종플루와 메르스 사태에서 의료계는 최전선에서 국민 건강을 수호했지만 그 과정에서 억울하게 피해를 입거나 보호를 받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며 “의료계는 이번 우한 폐렴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의료계와 소통을 강화하시고 현실적인 보상과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며 “의료계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의료인에겐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들이 자진해 신고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것도 호소했다.

최 회장은 “의료기관 앞에는 1339로 연락할 수 있도록 안내문을 부착해야 한다”며 “만약 1339 연락이 원활하지 않을 시 원내 전화번호나 관할 보건소 전화번호를 함께 표시해 유선 연락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의심환자가 의료기관으로 진입한 경우에는 신속하게 KF94 마스크 착용 및 격리조치 후 1339로 신고해야한다”며 “각 의료기관에서는 환자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면회를 오지 않도록 면회 자제를 홍보해주고 조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은 국민들에게 중국 우한시를 포함, 후베이성을 다녀와 발열과 호흡기증상이 있으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를 통해 지시에 따를 것과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은 물론 손 위생을 각별하게 신경쓸 것도 권고했다. 또 주변 가족이나 지인을 위한 문병이나 위문을 자제해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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