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1 후원금 4억원 중 1억7030만원만 확정…안국약품 1600만원으로 1위
박종혁 대변인, "시간 촉박하다보니 예산이나 준비과정 압박" 인정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가 국민과 함께 고민과 지식을 나누기 위해 ‘의학문화축전’ 방식의 종합학술대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행사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축소되는 분위기다.

의협 관계자에 따르면 책정된 학술대회 예산은 약 8억원 수준인데 현재까지 의사회원 분담금 4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약속된 후원금이 2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의학신문)에서 입수한 의협 학술대회 후원사 쳬택 관리 문서

의협은 오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의학과 문화의 만남’을 주제로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우선 학술적인 부분에서 면허관리제도를 대주제로 다양한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논의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보 제공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의협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로봇수술 등 다양한 의료장비에 대한 체험관을 마련해 실질적으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같이 앞선 학술대회와 달리 기존 학술에 더해 문화에 대한 행사까지 준비하다보니 후원을 기반으로 한 예산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

하지만 본지(의학신문)가 입수한 ‘의협 종합학술대회 후원사 현황’ 문서에 따르면 최근까지 현금(7250만원)과 현물(5280만원)을 포함해 총 1억1330만원이 모였다. 이는 당초 의협 관계자가 밝혔던 4억원의 후원금에는 4분의 1을 겨우 넘는 수준.

물론 의협 박종혁 대변인에 따르면 추가로 5700만원의 후원이 확정됐지만 이를 더해도 4억원에는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구체적으로 후원한 결정한 업체 중 안국약품이 16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튜이티브서지컬(1100만원), 한국스트라이커(1100만원), 스타키(1000만원), 한국화이자(500만원), 대원제약(300만원), 삼진제약(300만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안메디칼, GE헬스케어, 케이디엠씨, 초당약품 등과도 후원 여부에 대해 세부적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제약기업이 아닌 일반기업의 후원은 더 미약하다. 국민들이 함께 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3000만원), 맥도날드(500만원), 크래프트 브류어리(400만원), 세계주류(80만원)만이 참여한다.

이에 따라 의료계 일각에서는 의협이 문화축전이라는 방식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면 여유를 두고 철저히 준비해야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이달 초까지 학술대회가 열리는 지도 몰랐는데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1년 반이 지났지만 최대집 집행부는 여전히 투쟁을 핑계로 어설픈 회무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의협은 학술대회 준비과정이 촉박해 미흡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 박종혁 대변인은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예산이나 준비과정에서 압박이 있었고, 홍보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충분한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의협이 의료정책 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언제나 국민 옆에서 건강을 돌본다는 사실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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