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이상 복용군은 사망위험 54%까지 증가…다제약물군이 부절절 처방률도 33.2%P 높아

[의학신문·일간보사=한윤창 기자] 5개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노인의 사망위험이 25%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올바른 약물이용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제기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한 다제약물 복용자의 약물 처방현황과 기저질환 및 예후에 관한 연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연구책임자는 공단 일산병원 내과의 장태익 교수다.

연구결과 다제약물군이 대조군에 비해 입원 및 사망 위험이 각각 18%, 25% 더 높았다. 다제약물군 중에서도 처방약물 개수가 증가할수록 입원·사망 위험이 높았다. 11개 이상 복용군은 2개 이하 복용군보다 입원 및 사망위험이 각각 45%, 54%까지 증가했다.

대상자 중 5개 이상의 다제약물을 처방받은 사람(이하 다제약물군)은 46.6%였으며, 다제약물군이 4개 이하의 약물을 처방받은 군(이하 대조군) 보다 부적절 처방률도 33.2%p 더 높았다.

공단은 65세 이상(2012년 기준) 중 2012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 약물 처방이 270일 이상이고 입원이 없는 300만 8000명을 분석했다. 대상자를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추적해 연구결과를 냈다.

건보공단은 이러한 다제약물 복용의 부작용을 줄이고자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만성질환 범위와 서비스 대상자를 13개 질환, 3000명으로 대폭 넓히고, 대상자의 사회·경제·임상적 특성을 고려해 우선순위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약사 등의 전문가가 대상자를 방문하여 약물이용 상태 점검하고, 약물이용의 개선을 위하여 3개월 간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건보공단 강청희 급여상임이사는 “이번 연구를 통하여 노인환자에서의 빈번한 다제약물 복용은 부적절 약물사용 빈도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입원 및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성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공단은 전문가가 참여하는 ‘올바른 약물이용지원 시범사업’을 지속 확대하여 대상자의 건강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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