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시 대형병원 두 번째…젊은 간호사 근무 쏠림 등 부작용 최소화 방안 접근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분당서울대병원이 3교대 고령간호사를 배려한 야간근무 제외를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돼 이에 대한 성공 가능성이 주목 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간호본부 소속 40세 이상 3교대근무자의 나이트 근무를 금지하는 안건을 노·사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3교대 근무자 중 40대 이상 간호사의 야간근무와 관련해 향후 대상 인원 증가 및 타 직군 교대 근무자와의 형평성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상자를 배려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교대 근무는 간호사들의 직무만족도 하락을 불러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국제암연구기구(IRC)는 2007년 교대근무를 2급 발암물질(2A)에 등재했으며, 3교대 근무 시 병행해야하는 불규칙한 야간근무의 경우 이직과 경력단절을 불러 일으키는 원인으로 분석된 바 있다.

특히 40대 이상 고령간호사의 경우 야간근무를 포함한 3교대 근무에 더욱 큰 어려움을 호소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러한 어려움을 배려하기 위해 병동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노사협의회 안건으로 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부작용 우려도 존재한다. 이미 몇 년전부터 서울 소재 A대학병원의 경우 40세 이상 간호사의 야간 근무 제외를 실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로 인한 저연령 간호사의 잦은 야간근무 등 업무부담이 가중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측은 A대학병원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자체가 힐링병원이다보니 타 병원에 비해 40세 이상 병동 근무 간호사 비율이 적은 편”이라면서 “젊은 간호사들도 (고령간호사 야간근무제외에) 공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노·사협의회에서 좀더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기로 했으며, 궁극적으로 야간전담간호사의 충원 및 야간 교대근무자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보상이 필요하다는 접근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병원간호사들, 분당서울대 고령간호사 야간근무 제외 논의에 ‘긍정적’

병원간호사들은 이 같은 분당서울대의 시도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B의료원 산하 대학병원 C간호부장은 “과거 타 병원 재직시절 고령간호사의 3교대 근무 제외에 젊은 간호사들도 공감해 시도하려고 했었으나, 고령간호사들 스스로 짐을 떠넘긴다는 생각에 거부했고 병원단위로 시도된 것이 아니라 실행하지 못했다”면서 “또한 기본적으로 인력풀이 많아야 하는데 분당서울대는 그런 조건들이 충족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실현될 경우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병원간호사들은 병원들의 간호사 근무형태 개선 시도가 궁극적으로 2교대의 실시 및 근무형태의 다양화가 실현되야한다는 입장이다.

C간호부장은 “수당보상을 통한 야간전담간호사에게 나이트 근무를 맡기고 12시간 2교대 근무가 궁극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D의료원 산하 대학병원의 E간호부장은 “2교대 야간전담간호사 이외에도 시간제 파트타임 간호사 등 근무형태의 다양화가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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