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용 회장, '의협의 재등재 불가' 발언에 유감 표명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한의협 최혁용 회장(사진)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의협이 세계의과대학명부(WDMS)의 중의대 삭제에 대해 한의대가 다시 등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관해 유감의사를 밝히고 WDMS 재등재를 위해 한의대 교육을 개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6일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세계의과대학명부(WDMS)의 중의대 삭제 소식과 함께 세계의학교육협회를 통해 한의대의 세계의과대학명부 등재 불가 입장을 확인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박 대변인은 “한의계에서 중의학을 근거로 들며 세계의과대학명부에 이름을 올리려 시도했지만 결국 그 가능성과 근거가 차단됐다”면서 “한의대는 의대가 아니며, 앞으로도 세계의과대학명부에 이름을 올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한의대는 2012년 WDMS에서 삭제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혁용 한의협 회장은 유감의사와 함께 의료계가 의평원을 통해 한의협의 재등재시도를 가로막는 것은 이 자체가 국가경쟁력이라는 대의를 추구한다는 차원에서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금 한의계가 WDMS에 재등재를 주장하는 이유는 세계진출을 위해서”라며 “해외에 한의사가 나갔을때 그들이 한의사를 의사의 자격으로 볼 것인가 침구사로 볼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동아시아 지역을 벗어난 곳은 전통의학에 대한 이해도가 없기 때문에 의대로 등재가 되어있다면 의사로 보지만 그렇지 않으면 침구를 사용하는 기술사인 침구사로 본다고 이야기했다. 이 때문에 한의계는 한의대의 WDMS 등재를 통해 의대와 동등하게 인정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또한 최혁용 회장은 세계의학교육연합회(WFME)가 각 국가의 의학교육평가원의 연합체임에도 정부가 아닌 의평원의 입장만을 듣고 있는 것은 논리적으로 옳지 못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어 최 회장은 WFME가 한의대를 삭제한 것은 의평원의 입장만을 듣고 행한 것이지만, 이미 복지부는 10년전 미국 해외의대졸업자 교육인증위원회(ECFMG)에 한의대가 의대의 일종이라는 공식입장을 보낸 바 있다고 밝혔다.

최혁용 회장은 “의평원이 한의대가 WFME의 명부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하지만 정부의 입장은 다를 것”이라며 “이는 중의대 삭제의 경우도 역시 중국 의평원의 입장만을 반영해 중의대를 삭제한 것일 뿐 중국정부의 입장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의협과 최혁용 회장은 WDMS의 한의대 재등재를 위해 앞으로 한의대 교육의 개혁을 이끌어나가겠다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최 회장은 “한의협은 한의대가 의학기본교육의 모든 스탠다드를 충족할수있게 평가인증을 실시해갈 것”이라며 “한의사가 한의학에대한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역할을 확장한 포괄적의사가 되게 만들어 WFME의 기준을 맞출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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