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부터 복지부까지 '기업 목소리' 듣기에 집중…'실질적 지원 방안 나와야' 지적도

지난해 9월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 방문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당시 화두는 '기업'이 아닌 '일자리'였다.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그간 소득주도성장을 내세웠던 정부가 올해 들어 기업 성장 구도에 방점을 찍는 조짐이 다수 관측돼 제약계를 포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새해 들어 경제 살리기에 집중, 관련 일정 및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기업과 중견기업인 13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타운홀 미팅’ 형식의 자유토론을 벌였다.

연초 경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5대 그룹 총수를 모두 청와대로 초청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한 협력업체들과의 적극적인 상생,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당부했다.

16일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가 열렸으며, 데이터와 인공지능, 수소 경제 등 플랫폼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플랫폼 경제 활성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청와대와 경제부처뿐만 아니라 복지부 또한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다음주쯤 현장방문을 단행, 기술수출에 성공한 제약계 기업 CEO들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현장방문은 정례화된 신년인사를 제외하고, 올해 들어 박능후 장관의 첫 현장 방문으로 복지부 내 수많은 보건복지 이슈를 제치고 제약계와의 현장 간담회가 가장 먼저 진행된다는 점은 특기할만 하다. 박능후 장관은 현장방문 행사에서 기술수출 성공사례를 확인하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이와 같은 정부의 기업인을 향한 러브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일선 공무원들은 현재 (위에서) 경제살리기에 대한 특명을 내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아직 복지부의 경우 연두업무보고도 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2월 경으로 예상되는 연두업무보고에 다수의 경제활성화 방안이 포함되지 않을까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제약계에서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리고 있다. 다만 선언적 의미의 '적극 지원'보다는 좀 더 실체화된 지원, 특히 제약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제네릭 약가 인하 유보' 등이 약속되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혁신신약정책도 그랬고, 대부분의 복지부 정책들은 다 말뿐이었다"면서 "기업 입장에서 정말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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