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치료제 대한 길라잡이…얼비툭스 대장암 치료에 중요한 약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전이성 대장암 환자들은 RAS 검사 통해 치료 초기부터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근욱 교수<사진>는 최근 의학신문·일간보사와 만난 자리에서 전이성 대장암 치료에 있어 RAS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는 맞춤형 치료에 대한 길라잡이와 같다고 밝혔다.

이근욱 교수는 "전이성 대장암 진단 과정에서 RAS 유전자의 돌연변이 여부 검사를 필수로 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적절한 약제를 선택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치료제마다 치료효과 및 부작용 등에서 차이가 나므로, 이를 감안해서 약제를 선택해 사용해야 한다"며 "RAS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는 경우는 여러 가지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얼비툭스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근욱 교수는 "과거에는 치료가 힘들었던 전이성 대장암 치료에 있어서 얼비툭스와 같은 표적 항암제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표적항암제를 추가적으로 사용해 종양을 축소시킬 수 있는 확률이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도 밝혔다.

RAS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여러 암에서 발견되는데, 췌장암 및 폐암에서도 흔하게 발견되고, 대장암에서도 약 절반 가까운 환자에서 발견되는데 돌연변이가 생기면 암세포들이 성장하는데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준다.

RAS 유전자 돌연변이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대장암에서 매우 흔하면서도, RAS 유전자 돌연변이 여부에 따라서 치료 약제를 선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RAS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를 강조한 이근욱 교수는 얼비툭스가 2022년까지 급여를 유지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이근욱 교수는 "얼비툭스라는 약제는 대장암 치료에서 굉장히 중요한 약"이라며 "의사로서 느끼는 바는 얼비툭스 약 자체는 대장암 치료에서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 변화 없이 계속해서 약제의 급여가 이루어지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근욱 교수는 "종양 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초반에 종양을 빨리 줄여야 하는데 의사의 경험 또는 데이터로 봤을 때 얼비툭스가 다른 표적항암제보다 종양 크기를 줄여주는 효과가 더 나은 경향을 보인다는 점은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AS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없으면서 종양이 줄어들 경우 완전제거 수술 가능성이 있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서는 우선적으로 얼비툭스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

이근욱 교수는 "간 또는 폐에만 전이가 됐는데 종양 크기만 줄이면 완전절제수술 시행 가능성이 있을 것 같으면 얼비툭스가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라며 "완전절제 수술가능성 여부와 무관하게 RAS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는 전이성 대장암의 1차 치료제로 다른 표적항암제보다 얼비툭스를 좀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부 데이터이긴 하나 삶의 연장에 더 도움이 되고, 종양 반응이 좋으면 일부의 환자에서 완전절제 수술을 통해 완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근욱 교수는 "대장암 치료에 있어 예전에는 한가지 약으로 다 치료하려 했지만 이제는 정밀의료를 통해 환자들을 세분화함으로써 맞춤치료가 개발 되고 있다"며 "분명히 의학은 발전하고 있으며 새로운 약들도 많이 나올 것이기에 진행암을 진단 받으면 힘든 상황이고 비관적이기는 하나 치료를 열심히 받다 보면 기회가 생길 수도 있으니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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