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두고 셀트리온과 경쟁을 펼칠 정도로 주가가 연일 큰 폭으로 상승하자, 일각에서는 이제 삼성의 새로운 먹거리는 바이오로 굳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나리오와 미래 전략의 핵심으로 확정됐다는 추측성 기사들도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의료기기도 있다. 지난 201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5대 신수종(태양전지·전기차용 전지·발광다이오드·바이오제약)에 포함됐던 삼성메디슨으로 대표되는 바로 그 사업이다.

아직 벽은 높다. 전동수 대표 취임 이후 길었던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흑자 전환으로 잠시 숨은 돌렸지만 여전히 기존 GPS(GE·필립스·지멘스)의 위치는 견고하고 M&A를 통한 효과도 단기간에는 보기 어려울 것 같다는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앞서 손에 익은 제품을 높게 평가하고 선호하는 의료 분야의 특성상 후발주자가 선두권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고, 사람의 몸에 사용됨으로 연구 개발에서 품목허가 그리고 임상을 거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동반돼야 하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y)이라고 불리는 힘든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패스트 팔로어' 전략 등 기존 삼성의 승리방정식이 통하지 않는 시장이기도 하다.

그래도 의료기기다. 가속화 되는 고령화와 눈부신 의술에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등 기대할 만한 요소들이 넘쳐나며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관련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VR(가상현실)과 같은 첨단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구조를 혁신시키는 시너지도 크게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 의료진이 특히 영상진단 분야 등에 있어 높은 수준을 가지고 있다는 점, 메르스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겪었지만 여전히 높은 위상을 가진 삼성의료원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뜬금 ‘합병설’ 등으로 회사를 흔들고 포기를 운운하는 것은 지극히 낭비다.

“삼성은 다르겠지”라는 기대감 그리고 견제 속에서 어쩌면 힘든 순간들이 더 많았을 것이며. 아직 현실적으로 갈 길이 멀고 투자도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걱정이 앞서기에는 기존 전통 산업들에 비해 의료기기 시장은 젊고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가능으로 바꾸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히트곡들 제목처럼, 삼성이 가지고 있는 1등의 ‘DNA’와 ICT로 무장한 첨단 기술력들을 활용해 성공까지 ‘고민말고go’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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