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논문 사이에 게재 윤리 위반 증거 없다’ 국제학술지 NHS 편집장 회신문 공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대한간호협회 제 37대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신경림 이화여대 간호대학 교수 논문 2편의 중복출판 논란에 논문 공동저자들이 ‘사실이 아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들은 반박 근거로 ‘Nursing & Health Sciences(이하 NHS)’ 편집장의 이메일 편지 내용 전문을 13일 공개했다.

이 이메일은 지난 2016년 7월 14일, 성인간호학회에서 동일한 의혹을 제기해 논문 공동저자들이 NHS 편집장에게 판단을 요청했고 2016년 7월 22일자로 회신 받은 내용이다.

앞서 한국간호발전총연합회(이하 한간총, 회장 김소선)는 신경림 교수가 2011년 한국성인간호학회에 발표한 ‘지역사회 거주 경도인지 장애 노인의 유병률과 정상 노인과의 비교 연구 논문(이하 논문 A)’과 2012년 ‘NHS’에 발표한 ‘Comparative study between depression in Korean elderly with mild cognitive impairment and normal cognitive function(이하 논문 B)’의 동일 책임저자에 의한 논문 덧붙이기 출판 및 분절 출판 등 중복출판 가능성에 대한 심의를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이하 의편협)에 요청한 결과 ‘중복출판으로 판단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간총은 “후학을 양성하는 교육자로서, 38만 간호사를 대표하는 회장 후보로서 자질이 의심된다”며 “신경림 후보는 더 이상 자신과 회원을 기만하지 말고 학자와 간호사로서의 양심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한간총의 지적에 논문 공동저자들은 ‘대규모 연구의 결과로 한국에서 이전에 한 편의 논문이 출판됐음을 NHS는 알고 있었으며 연구자들에게 논문을 제출하면 좋겠다고 독려한 바 있다’는 점을 들어 응수에 나선 것.

NHS 편집장은 이메일에서 “두 논문은 동일한 대규모 연구의 다른 부분을 보고하고 있는데 이 부분들은 분명히 서로 구분되며 간호과 건강에 매우 유용한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며 “두 논문이 제목, 데이터 수집과정, 데이터 수집기간에서 유사하게 보일 수 있으나, 두 논문 간에 데이터 세트 측면에서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NHS 편집장은 “두 논문의 연구목적이 다르고 가정, 분석과정 및 분석결과도 서로 다르다”며 “이 두 논문 사이에 게재윤리를 위반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공동저자들은 의편협이 NHS의 심사위원과 편집인, 논문저자들에게 해명 요구도 없이 중복출판이라고 판단한 것은 내용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윤리심의 규정에도 어긋나는 심각한 오류를 범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공동저자들은 “의편협의 판단근거로 제시된 사항 중 두 논문의 연구표본은 ‘논문 A’의 경우 경도인지장애 노인 278명, 정상인지기능 노인 304명, 치매 노인 23명으로 총 605명이고 ‘논문 B’의 경우 경도인지장애 노인 우울군 81명과 정상인지기능 노인 우울군 81명으로 총 162명”이라며 “각 연구의 가설에서도 ‘논문 A’는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유병율과 경도인지장애노인과 정상노인의 일반적 특성, 일상생활수행능력, 주관적 건강상태의 차이를 제시한 것이고, ‘논문 B’는 여러 특성 변수들을 통제한 상태에서 경도인지장애노인과 정상노인 간의 우울이 유의미한 차이가 없음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두 논문의 연구목적과 연구대상 및 결과 등은 상이하다는 공동저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확인되지 않은 잘못된 사실을 확산시키는 한간총의 행태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의편협이 NHS 및 논문저자에게 확인하는 절차와 같은 기본적인 출판윤리 심의 규정조차 무시하면서까지 어떤 이유로 중복출판을 판단했는지에 대한 사실관계와 진실을 파악해 책임자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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