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영 학생회장, '커리큘럼 차이-막연한 교육부 대책' 걱정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기자] 서남의대 폐교 절차가 마지막 단계를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특별편입 절차에서 교육부의 불명확한 대책이 학생들의 혼란과 걱정을 가중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서남의대 유태영 학생회장

서남의대 유태영 학생회장은 최근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와 만난 자리에서 "서남의대 재학생들의 타 의과대학 편입 시 커리큘럼이 다른 문제로 인해 유급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태영 학생회장은 “커리큘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로 학생들을 편입학 시키게 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 자명한데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이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고 행정 처리를 하려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몇몇 의과대학들은 본과 1학년 과정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예과 2학년 2학기로 본과 1학년 과정을 내려서 진행하기도 하는데 '서남의대의 경우는 이런 방식으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이 유태영 회장의 설명이다.

실제 서남대 폐교 시 의대 정원은 전북대와 원광대로 나뉘어 흡수될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인데 서남의대 재학생들의 경우 커리큘럼이 유사한 대학이 아닐 경우 1년 유급을 감수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전북대와 원광대 중 서남의대와 커리큘럼이 비슷한 곳은 전북대인데 서남의대 재학생 전원이 전북대로 편입하지 않는 이상 유급을 피하지 못할 공산이 커지는 것.

하지만 전북대 또한 서남의대 재학생 편입으로 발생하는 각종 마찰과 비용적인 부담 탓에 서남의대 재학생 전부를 흔쾌히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한 상황.

유태영 회장은 “교육부에 커리큘럼이 다른 학교로 편입하게 된다면 어떤 해결책을 갖고 있는지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왔다”며 “분반을 하면 어떻겠냐는 답변을 들었는데 분반 체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분반을 진행한 학기의 성적 산출 방식은 어떻게 되는지 등의 세밀한 문제들을 생각해본다면 불완전한 답변”이라고 염려했다.

결국 2017년 한 해 동안 폐교 절차를 담당해 온 교육부는 좀 더 명확한 대책을 제시할 의무가 있다는 것.

아울러 유태영 회장은 '의과대학 신입생 정원이 재학생과 같이 움직일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와 빠른 결정도 필요하다는 입장도 전했다.

유 회장은 “복지부는 의과대학 정원 문제는 복지부 소관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물론 정원 신설이 굉장히 어렵고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일 텐데 달리 말하면 학생들을 받아주는 학교에게는 큰 유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이 옮겨가서 수업을 듣고 생활하게 된다면 학교에서 실무적인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이를 상쇄하지 못한다면 과연 강제력도 없는 특별편입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질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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