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신입생 모집정지 처분만 발표한 것 두고 ‘결정된 내용 모두 발표해야’ 촉구

서남의대 학생들이 지난 달 광화문 1번가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서남의대 학생회가 서남대 폐교의 공식화를 미루고 있는 교육부에 분통을 터뜨렸다.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교육부는 상식 밖의 행정을 그만두고 내부적으로 이미 결정된 내용을 모두 발표해 학생들의 초조함을 없애야 한다”며 이 같이 요구했다.

서남의대 학생회에 따르면 교육부 장관은 지난 11일, 18일까지 서남대와 관련된 추가적인 검토를 끝낸 후 이변이 없다면 폐쇄 계고를 진행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서남대 학생들은 장관의 말을 믿고 기다렸으나 교육부는 ‘서남의대 신입생 모집정지 처분’을 발표했을 뿐 서남대의 폐쇄 계고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학교에 공문 한 장 보낸 적 없다는 학생회의 지적이다.

서남의대 학생회는 “학생들은 2학기에 ‘1차 의학 인증평가 불인증을 받은’, ‘내년에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는 학교’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처지”라며 “올해 3월부터 정상화를 추진하던 교육부가 학생들에게 ‘곧 발표하겠다’는 말을 한지 벌써 5개월이 지났다”고 강조했다.

학생회는 정상화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교육부가 8월 2일에 두 재단을 모두 반려하고 폐교로 가닥을 잡았다고 했을 때도 견디기 힘들었지만 책임지고 학생들의 학습권만 보장해 준다면 교육부의 검토에 따르겠다고 전했다는 것.

교육부 장관과의 면담요청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점도 비판했다.

서남의대 학생회는 “교육부는 학생을 비웃기라도 하듯 스스로 한 말 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며 “수없이 교육부 장관을 만나게 해 달라고 요청해도 일정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거절했지만 시의원, 교수협의회, 국회의원들과는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학생회는 이어 “교육부는 아직도 국회의원들을 설득하느라 폐교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며 “오는 30일까지 교육부 내부적으로 이미 결정된 내용을 모두 다 발표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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