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완화 기능적 문제 허가 놓고 ‘연골재생 구조적 개선 없다’ 왠 말?

연골재생 글로벌 임상 계획, ‘더 나빠지지 않은 것도 구조개선’ 시각도

식약처가 잔치상에 재를 뿌렸다(?)

세계 최초의 유전자치료제 신약 허가와 관련한 식약처 발표 내용의 일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제약계에선 이번 허가와 직접적 연관도 없고, 명확히 규정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단정적으로 발표한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년 걸려 허가 인보사, ‘구조개선 없다’에 시장반응 ‘싸늘’

퇴행성관절염 치료 세포유전자치료제로는 세계 최초이자, 유전자치료제로는 세계 5번째가 되는 ‘인보사’가 19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 12일 식약처 허가를 받아 마침내 빛을 보게 됐지만 개발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은 기쁨을 만끽할 수 없었다.

이 엄청난 쾌거에도 주식시장의 반응이 싸늘했기 때문이다. 발표 전 날인 11일 17만4900원 하던 이 회사 주가는 발표 당일인 12일 15.84%(2만7700원)하락한 14만7200원으로 폭락한 데 이어 13일에도 6.86%(1만100원) 떨어진 13만7100원에 머물렀다.

식약처 발표 자료가 화근이었다. 식약처는 허가 신약이 ‘중등도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해당 제품을 1회 주사하고 1년후 환자가 느끼는 무릎 통증 개선정도와 운동이나 일상행활 등에서의 기능 개선정도를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더불어 ‘다만 손상된 연골 재생 등 구조 개선 효과는 MRI 등을 통해 확진 시 대조군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통증 완화 효과는 확인됐으나 연골재생의 구조적 개선에 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언급한 것.

그리고 당일 주가급락은 '인보사 효능이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온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란 풀이이다.

구조개선은 이번 허가와 별개로 ‘임상중’, 단정적 발표 ‘부적절’

그러면서 식약처 발표의 정당성에 대한 제약업계의 이견이 나오고 있는 것.

제약업계에선 우선 이번 허가는 통증이라는 증상을 완화하는 기능적 문제에 대한 것이었지 연골재생의 구조개선를 보는 문제가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통증완화 효과 및 안전성 확인에 따라 허가가 이뤄진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연골재생의 구조 개선 효과에 대해 언급할 이유가 있었냐는 문제 제기이다.

또한 구조개선에 대해서도 식약처가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부분이 아니라는 지적도 하고 있다. 52주에 걸친 임상결과 인보사 투여군은 구조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던(악화되지 않았던) 반면 대조군의 경우 몇 가지 평가변수들이 유의하게 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으로 나빠지지 않고 유지한 것 자체가 구조개선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임상 2a상 MRI 결과에선 구조개선의 실제적 예도 나타났다. 인보사 투약 후 12개월 경과한 환자의 상태에서 연골 부위가 복구 되고 전반적으로 연골층이 넓어지고 두터워짐을 확인한 결과도 나온 것.

코오롱생명과학은 보도자료를 통해 “연골 재생 등의 구조개선효과는 장기적 관찰이 필요하며, 기존 한국 및 미국 임상에서 이미 연골 재생 등 구조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환자가 있었던 만큼 향후 미국 임상 3상 시 1020명의 대규모 환자의 장기추적 결과를 통해 이를 입증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퇴행성관절염의 근본적 치료제(DMOAD, Disease Modifying Osteoarthritis Drug)로서 가능성에 대해서 현 상황에서 누구도 섣불리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인보사 치료대상이 국내에만 총 150만~20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까지 계산한다면 엄청난 시장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인보사는 지난해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총 5000억에 이르는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해 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식약처의 이번 발표에 대한 적지 않은 아쉬움이 제약업계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