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으로 성과 좋아도 재계약시 나쁜 조건 제시 일수
국내 제약 동업자 정신 으로 의연한 대응 필요

다국적제약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오리지널 제품 협업을 진행해온 국내 제약 CEO는 계약 만료 기간이 되면 걱정이 태산이다. 다국적제약이 어떤 계약조건을 제시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협업관계 아래 큰 성장을 이뤘다면 판매 마진 인상 등 계약조건을 완화해 주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다국적제약과의 협업은 이런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

재계약 할 때 마다 조건이 더 나빠지는 것이다. 한 제약 CEO는 “터무니 없는 조건으로 회사에서 제품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외자 업체들은 상상 이상으로 냉정하다‘고 전한다.

물론 이들이 이런 고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더 나쁜 조건에서도 판매하겠다고 덤벼드는 국내 제약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제약 CEO는 “국내 판매업체가 바뀔 때마다 조건은 더 나빠진다고 보면 틀림없다”며, “그럼에도 계약만료가 가까워지면 여러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제품 확보를 위해 뛰어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최소한의 상도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국내 제약사들의 항변이다.

국내 제약이 외국에서 직접 도입해 그 어렵다는 허가절차 및 약가산정과정을 거쳐 시장에 제품을 내놓고 영업·마케팅을 통해 거대 품목으로 키워 놓으면 갖은 이유를 대 마진을 깎거나 원료 값을 올려 이득은 그들이 다 챙기고 문제제기라도 할라치면 파트너를 바꿔 버리는 갑질도 서슴치 않는 것.

지난 2014년 일괄약가인하로 대폭적 매출하락이 예고된 당시 큰 곳 제약 위주로 외형성장 또는 유지를 위해 다국적 오리지널 도입에 매달려 왔던 것인데 이제는 이들 도입품목들의 전체에서 차지하는 높은 비중으로 이들 품목없는 성장을 상상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제약 CEO는 “그동안 도입품목이 큰 성장을 이뤘음에도 거의 예외없이 재계약시에는 악화된 조건이 제시된다”며, “이제는 국내 업체들이 동업자 의식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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