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구성 실패…경선 후유증 분석

약공조합서 독립 7년만에 최대 위기

대한약품공업협동조합에서 한약(원료)제조업자들이 독립해 지난 2001년 사단법인으로 발족한 한국한약제조협회가 선거 후유증을 톡톡히 겪으며 한달째 회무가 표류중이다.

한약제조협회는 지난달 26일 임원개편 총회를 열고 3파전의 치열한 경선끝에 새 회장을 선출했으나 총회 한달여가 지난 27일 현재 이사 선임을 둘러싼 갈등으로 집행부 구성에 실패, 새 회기 사업계획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며 마비상태에 있는 것.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기 3년의 회장 선거는 초대 및 2대 회장을 지내고 3선에 나선 조규태 후보(삼포제약사장, 서울소재), 직전 부회장 최병창 후보(원창제약사장, 천안), 非 이사 출신의 심형섭 후보(금강제약사장, 마산)간 3파전으로 전개돼 결선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대결에서 개혁을 내세운 40대 초반의 심 후보가 당선됐다.

이날 총회는 전형위원회를 구성해 이사를 선임 하고 이사 중 부회장을 뽑도록 회장에 위임했다. 그동안 관례에 따른다면 총회 후 1주일내 이사 선임을 완료하고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 정상 회무에 돌입해야 하나 전형위원회의 이사 선임논의에서 의견 충돌로 총회 한달이 지나도록 선임이 미뤄지고 있는 것.

전형위원회에서는 정관에 '최대 20인 이내'로 규정된 이사 중 이미 총회서 선출된 회장과 감사를 제외한 18명의 경우 화합 차원에서 각 후보자별 6명씩 추천토록 안배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새 회장이 거부해 결국 무산됐다는 것.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한약품질관리 등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의 발빠른 대응이 절실하나 협회 회무 마비로 전체 업계의 불이익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실제 새 회기 사업계획 추진 방안 등이 미뤄진 상태에서 회비 충당도 안되는 데다 협회 운영비 조달을 위한 사업도 마비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한약제조협회는 지난 1994년 대한약품공업협동조합내에 발족된 한약전문위원회를 모태로 지난 2001년 사단법인으로 독립했으며, 현재 82개 회원사가 가입돼 있다.

협회 사무실도 그동안의 서초동 약공회관에서 지난해 11월 동대문구 제기동으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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