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 특별위 설치, 대선 영향력 발휘 주목

자체 역량 강화 300억 기금 모금 추진 전망
의약분업 놓고 의정 마찰 불가피

의사협회가 의약분업 전면 재검토는 물론 정치 참여를 공식 선언하고 나서 내년 대선 및 지방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같이 의료계가 정치참여를 선언하고 나선 것은 지난해 정부의 의약분업 강행에 맞서 휴!폐업으로 대항해 오는 과정에서 정부 당국은 물론 관련단체와 충돌하면서 '정체 세력화'의 필요성을 절감한데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선 의사회가 정치활동에 참여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의협이 정치세력화에 나설 경우 7만 의사(등록의사 5만6,000명)는 물론 그 가족과 병!의원에 근무하는 의료종사인력 등을 감안 할 경우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점에서 정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의협의 정치 참여 움직임은 신상진 의협회장이 지난 15일 협회 창립 93주년 기념식에서 '의료계도 전문가 집단으로서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정치적 힘을 겸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 한데 이어 지난 18일 전국의사대표자 결의대회에서 정체세력화를 선언하면서 본격화 됐다.

신상진 회장은 지난 18일 대표자 결의대회에서 "협회의 역량강화를 위해 조만간 의약분업재검토특위 및 정치발전특위를 설치 운영하겠다"는 복안을 제시하는 등 내년부터 의료계의 역량강화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내년 대선 및 지방선거에서는 의사단체에서 직접 후보를 내거나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형태보다는 초청토론회나 공청회 등을 통해 의사회의 입지를 강화하면서 나아가 의사가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출마시 지원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의협은 의약분업 재검토 강행에 따른 정부와의 마찰 및 투쟁, 그리고 내년 선거 등 다양한 활동을 위해 300억원 이상의 기금을 모금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의료계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의협은 그간 국민정부가 심혈을 기울여온 추진해온 의약분업제도를 실패한 정책으로 규정하고 분업 전면 재검토를 공개 선언함으로써 사실상 의정간 마찰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만 기자 smlee@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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