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비전-지도력 보여줄때 체제 유지 발전

최근 의료계 내부가 각 직역별로 이익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단합력 약화를 노출하고 있는 가운데 7만 의사를 대표하는 의사협회가 중앙단체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각 직역을 아우룰 수 있는 정책목표 설정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이같은 주장은 최근 정부가 수가책정 등에 있어 일반의와 전문의 그리고 각 전문과별로 차등화 하면서 불거지고 있는 의료계의 내부 분열 양상과 맞물려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창훈 의협 의무이사는 지난 18일 강남성모병원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 결의대회에서 '향후 의료계가 나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창훈 의무이사는 의료계 지도부는 지난해 정부의 의약분업 강행 정책에 맞서 5회에 이르는 휴진 및 파업을 주도하였으나 장기적인 비전과 지도력 부재로 대정부 협상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며, 이러한 결과로 의료계는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협을 구심점으로 하는 새로운 투쟁대안을 제시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의협이 7만 의사의 실질적인 중앙단체로 유지되기 위해선 전국에 산재한 인재를 발굴하여 능력위주로 상임진을 구성하고, 산하 각종 상설위원회 및 특별위원회는 상근이사-상설정책위-분과소위 형태로 일관된 정책이 생산, 추진될 수 있는 정책위원회 중심체제로 통폐합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투쟁의지를 상실한 회원들에게 꾸준한 홍보와 교육을 통하여 언제라도 투쟁대열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하고, 정부에 대해서는 정책의 모순점과 불합리성을 주장하면서 협상과 투쟁을 병행함과 동시에 대정부 투쟁시는 항상 국민과 함께 해야만 바라던 의권을 쟁취 할 수 있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창훈 의무이사가 이날 발표한 정책제언은 이미 새 집행부에서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있는데다 참석 의사대표자들 역시 인식을 같이함으로써 앞으로 의협 발전 및 투쟁 전략 마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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