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의 연구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이미 건넜다” “개인별 맞춤의학시대를 개막할 것이다” “장애아라고 모두 죽일겁니까” 지난 20일 동아사이언스에서 개최한 `인간게놈 심포지엄'에서 나온 말들이다.

지난 2월 인간 게놈 지도가 발표되면서 학계^정부 차원에서 많은 심포지엄이 있었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심포지엄은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이번의 심포지엄은 많은 일반인^학생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복성해 원장은 인사말에서 “인간게놈지도 완성은 우리에게 장미빛 희망과 더불어 우려를 동시에 제공했다”라고 말하면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많은 정보공유와 국민의 이해가 확충되기를 바라며, 인간게놈 완성에 대한 국민들의 정확한 인식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김선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의 강연을 시작으로 김웅진 캘리포니아공대 게놈연구소장, 서정선 서울의대교수, 유향숙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인간 유전체기능 연구사업단 순으로 심포지엄이 진행되었으며 송상용 한림대 인문대학장이 `인간게놈의 사회윤리적 의미'에 대해 강연을 했다.

김선영 교수는 “신기술^신문화가 물밀듯이 들어와 수용과 거부의 논리가 갈등을 빚고 있어 진보와 보수의 합리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서정선 교수는 “게놈의 완성은 염기의 의미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개인별 특성을 분석, 개인별 맞춤의학시대가 도래될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한편 “현재의 변화에 무관심한 의사들은 게놈의학으로서의 변신을 위해서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고 응용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현재의 의대교육의 부실을 질타했다.

인간게놈의 윤리적인 부분을 지적한 송상용 학장은 “과학이면 무엇이든 다된다는 과학만능주의를 버리고 겸허한 자세로 과학의 윤리적^법적^사회적 의미를 깊이 생각해야한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공개 심포지엄에 참석한 450여명의 사람중에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참석 게놈에 대한 일반인의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중을 위한 좀더 많은 정보공유와 공개 세미나가 절실하다는 것을 이번 공개 심포지엄에서 깨닫게 해줬다.〈김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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