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당질 젤리상태 액체서 배양…꼬리 발생 확인

일본 연구팀이 사람의 미숙한 정자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해 정자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일본 마이니찌(每日)신문은 지난 8일 가토(加藤)레이디스클리닉(도쿄 신주쿠 소재)이 개발한 이 방법이 남성에게 원인이 있는 불임부부의 임신 가능성을 여는 성과로서 주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자세포를 정자로 성장시키는 연구가 사람에서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8일 열린 '일본불임학회'에서 발표됐다.

정자세포는 아직 정자로 자라지 않은 원형 세포로, 꼬리부분이 없어 운동능력도 없다. 정액 등에 정자가 없는 무정자증 남성 중에는 미숙한 정자세포를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

연구팀은 무정자증 남성 8명의 정소조직으로부터 채취한 정자세포를 다당질의 젤리형태 액체에 넣고 압력을 가함으로써 생체에 가까운 상태를 조성했다. 약 10일간 배양한 결과 모두 꼬리가 달린 정자로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생후 3주 된 쥐의 정자세포를 같은 방법으로 배양한 결과 꼬리가 생긴 것은 물론, 활발한 움직임까지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에서는 정자세포를 그대로 난자에 주입하는 방법을 통해 출산에 성공한 예가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일본불임학회는 지난 97년 정자세포를 이용한 불임치료를 금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동 클리닉 가토(加藤修) 원장은 “배양한 정자에 염색체 이상 등이 없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불임학회 윤리위원회에 신청, 임상응용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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