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련 2000여명 집회…한미FTA 협상태도 불만 제기

전국한의과대학학생회연합회(전한련) 2000여명은 지난 22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운동장에서 '민족의학 사수 및 국민건강 확보를 위한 전한련 총궐기대회'를 갖고 '한의사 시장 개방' 계획을 철회할 것을 정부측에 강력 촉구했다.

앞서 경희대·동국대·상지대·대전대·경원대 등 5개 한의과대학 학생들은 지난 18일 일제히 기말고사를 거부하며 정부측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 비판의 날을 세운 바 있다.

전국 11개 한의과 대학생들로 구성된 전한련은 이날 집회에서 "한미FTA 협상에서 한의사 시장 개방이 확정된다면 질적으로 담보하지 못하는 미국 침술사들이 대거 유입돼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은 큰 혼란을 빚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한의사 시장 개방은 국민건강권 침해는 물론 민족의학인 한의학의 존립 근간마저 흔들 수 있다"며 협상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반만년 민족의학 말살정책을 시정할 것과 함께 굴욕 협상을 당장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전만복 복지부 한방정책관은 변재진 복지부차관과 함께 한의학의 세계화 촉진과 중의학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계림에서 열리는 '제9차 한·중동양의학 협력조정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출장을 떠났다.

미국에는 현재 49개 대학에 아시아의학과(한의학과)가 설치돼 있으며 아시아의학 관련 의사는 국내 한의사(1만7000명)의 3.5배에 달하는 6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앞서 정부 관계자는 지난 17일 "우리측이 의사와 간호사, 건축사 등 17개 전문직종의 양국간 자격 상호 인정을 요구하면서 미국이 유일하게 제시한 한의사 자격 상호 인정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집회는 오후 2시를 시작으로 3시간 가량 진행됐고, 전한련 측은 △한미 FTA에서 한국 한의사-미국 침술사 전문 직종 상호자격 인정논의 중단 △의료의 공공성 침해하는 FTA협상 반대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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