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공정 잔류 화학물질 사망 유발 가능성 제기

세계 최대의 신장투석기 제조사인 미국 백스터 인터내셔널(시카고)이 세계적으로 신질환자 51명의 사망과 관련된 자사의 A와 AF 시리즈 투석기에서 결함이 발견되었다고 5일 시인했다.

그동안 제품 하자를 계속 부인해 온 백스터는 지난 주말에 끝난 예비 검사 결과, 제조 공정에서 투석기 섬유의 누출을 점검하는 데 사용되는 화학물질(perfluorohydrocarbon) 용액이 출하 전에 완전 제거되지 않아 사망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용액은 스웨덴 공장에서 생산된 A와 AF 시리즈 투석기의 10% 미만에 사용되었다고 백스터는 말했다.

A와 AF 시리즈 투석기는 작년 3월 백스터가 인수한 스웨덴의 알신 메디컬社가 제조했으며, 지난달 중순 크로아티아에서 23명의 신질환자가 사망한 직후 전세계에서 회수됐다. 백스터 투석기는 이들을 포함, 스페인에서 15명, 대만 7명, 미국 4명, 콜롬비아 2명 등 현재 51명의 사망과 관련돼 있다.

백스터는 스웨덴 공장에서 A와 AF 시리즈 투석기 제품 라인의 생산을 중지할 계획이며, 이 공장과 투석기에 이용되는 섬유를 생산하는 플로리다 마이애미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A와 AF 시리즈 모델은 연 매출이 2,000만 달러 규모로 백스터의 전체 투석기 사업에서 약 30%를 차지한다. 백스터의 신질환 부문 매출액은 올해 20억 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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