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AC 억제제 투여 TCL 환자 92% 반응

새로운 계열의 항암제가 초기 임상에서 난치성 림프종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미국 메릴랜드 베데스다의 국립암연구소(NCI) 안토니오 포조(Antonio Fojo) 박사 등 연구팀은 화학요법으로 치료가 힘든 T-세포 림프종(TCL) 환자에 '뎁시펩티드'(depsipeptide; FR901228)를 투여한 제1상 임상시험 결과를 미국암연구협회(AACR) 국제 학술대회(마이애미, 10월 29일∼11월 2일) 나흘째 회의에서 보고했다.

뎁시펩티드는 히스톤 디아세틸라제(HDAC) 억제제란 새로운 계열의 약물로, 정상 세포가 성장 조절이 잘못돼 발생하는 암세포에 정상 성장을 회복시킨다. 히스톤은 DNA에 일종의 비계(scaffolding)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며, HDAC 억제제는 이러한 히스톤 주위에 DNA를 적절히 감싸게 한다. DNA가 히스톤 주위에 너무 단단히 감싸지면 세포 성장이 조절될 수 없어 암세포로 된다. HDAC 억제제는 히스톤 주위의 DNA를 느슨하게 해 세포 성장을 조절하는 신호를 DNA에 도달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임상 보고에 따르면 뎁시펩티드를 말초 TCL(PTCL), 피부 TCL(CTCL) 등 TCL 환자 12명에 투여했더니 4∼11 사이클 치료 후 11(92%)명이 최소 부분 반응을 보였다. 한 PTCL 환자는 약물에 완전 반응, 18개월 후에도 완전 관해를 유지한 것으로 보고됐다. 부작용은 피로, 구역, 구토, 혈소판 감소, 심율동 이상 등 타 화학요법과 대등했다.

포조 박사팀은 최근 CTCL과 치료 대안이 거의 없는 PTCL 환자를 참여시켜 뎁시펩티드의 2상 임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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