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크로아티아 이어 미국·대만서도 발생

미국 백스터 인터내셔널社가 지난달 회수한 혈액투석기와 관련해 사망한 환자가 세계적으로 5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미국에서 4명이 사망하고, 나머지는 크로아티아 23명, 스페인 15명, 대만 7명, 콜롬비아 2명이라고 지난 2일 미국 FDA가 확인하고, 백스터가 제조한 투석기 모델 6종을 사용한 이들 환자의 사망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제1위의 신장투석기 제조사인 백스터(시카고)는 지난달 17일 크로아티아에서 23명의 신질환자 사망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된 A와 AF 시리즈 투석기를 전세계에서 리콜 한 바 있다. 이들 모델은 백스터가 작년에 인수한 스웨덴 알신 메디컬(Althin Medical)社가 제조했다.

백스터는 계속 자사 투석기의 결함을 시사하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주장하고, 회수 조치가 결함을 시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페인 보건당국은 자국인 신질환자 11명의 사망과 백스터 투석기 사이에 명백한 연관성이 있다는 내용의 예비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이는 앞서 백스터가 의뢰한 독립적 조사에서 나온 결과와 배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사망자 11명 중 5명의 부검을 완료한 결과, 모두가 신질환자에는 드문 다중장기성 허탈로 사망하고, 투석 15분∼7시간 후에 사망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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