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회·입법·집행부 통제기능 강화 역점

의협회장의 직선제 시대를 맞아 의협 대의원총회 기능과 역할도 변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빠르면 내년 4월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지난번 임시총회에서 의료개혁추진위에서 마련되어 부결된 '회장 직선제 및 대의원 역할 개선'을 주요 골자로 하는 의협정관개정안이 또 다시 추진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 3일 의협 대의원총회 의장단은 광주 무등파크호텔에서 '회장 직선제 시대의 대의원총회 역할 제고'를 주제로 한 전국 대의원회 의장단 세미나를 개최하고 회장 직선제 시대에 걸맞는 대의원회 역할 제고 및 대의원 선출 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내년 정기총회에서 강한 의협 건설에 부합하는 정관개정을 적극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건상 부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대의원총회의 바람직한 의사진행(이윤성) ▲대의원 선출과정의 현실과 개선 방향(김건상) ▲회장직선제 시대의 대의원총회 역할(조한익)에 관한 강연 및 '대의원 선발과 대의원 역할 제고'를 주제로 한 지정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직선회장 출범과 동시에 중앙대의원도 지역·직역, 노·장·청이 함께 참여 할 수 있는 구조로 재편되어 지역별 회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입법기능과 집행부 통제 기능 등 대의기구로서 그에 걸맞는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중앙파견대의원의 선출방법과 관련, 충북지부나 의학회 등은 선출에 관한 규정이 없고 대부분의 시도지부는 회칙에 직선으로 중앙파견대의원을 선출토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 및 장소 등의 이유로 의장단과 회장단에 위임 처리 토록 하는 등 편법적으로 운영되어 왔다면서 개선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따라서 선출방법은 회칙에 준해 회원직선으로 선출하되 지역 및 직역, 노·장·청이 균등하게 참여 할 수 있는 기회 부여와 동시에 선출된 대의원의 자질 향상과 사명감 고취를 위해 임기초에 회의 진행법, 정관 및 제·규정, 의료 현안에 대한 연수를 하는 연수교육회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

또한 회장 직선 시대의 대의원회 기능도 집행부의 예·결산 및 사업 집행 등을 정기적으로 체크하여 업무추진 효율성을 높이도록 견제기능을 강화토록 하는 것은 물론 이를 위해 대의원회 의장단 산하에 의안을 정리하고 결정할 집행기구인 상설 운영위원회 및 이를 보조할 사무국 설치, 그리고 총회 분과위원회에 사업·예결, 토의안건 및 법·정관 위원회 외에 운영분과, 법제, 제정, 회원복지위를 두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이와 관련, 박길수 의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들이 대부분 의협개혁추진위에서 논의되어 올초 임총에 상정됐으나 부결된 바 있는 의협정관개정안과 맥을 같이하는 만큼 집행부와의 사전 조율을 거쳐 내년 4월 정기총회에서 이를 관철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만약 내년 정총에서 정관개정이 어려울 경우엔 사전 대의원회 운영규정을 마련, 총회에서 관철시켜 나가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혀 정관개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박길수 대의원총회 의장과 의장단 및 시도의장단을 비롯하여 신상진 회장, 지제근 의학회장, 박희백 의정회장, 일부 시도의사회장 및 의협 상임진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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