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유전자 돌연변이·증폭 약제 내성 유발





혁신적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Glivec)에 대해 내성이 발현되었다는 증례
보고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大(UCLA) 의과대학의 찰스 소여스(Charles Sawyers) 박
사 등 연구팀은 글리벡을 복용한 후 재발한 급성기(아세포발증기·말기) 만
성 골수성 백혈병(CML)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CML을 유발
하는 이상 유전자의 돌연변이 또는 증폭이 확인되었다고 `사이언스
'(Science)誌 온라인판 21일자에 보고했다.

CML은 필라델피아 염색체의 결함으로 나타나는 `Bcr-Abl'이란 이상 유전
자가 원인이다. 이 유전자는 이상 타이로신 키나제를 생성, 미성숙 백혈구의
무제한 증식을 가져온다. 글리벡은 이러한 이상 효소가 발하는 신호를 선택
적으로 차단하도록 특수 설계된 Bcr-Abl 타이로신 키나제 저해제이다.

글리벡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만성·가속기 환자와 달리 급성기의 많은 환
자들은 초기에 반응을 보이다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UCLA 연구팀
은 임상가검물의 생화학적·분자적 분석을 통해, 검사된 모든 증례에서 약
제 내성이 Bcr-Abl 신호전달의 재활성화와 관련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6명은 글리벡과 임계수소결합을 형성하는 Bcr-Abl 키나제의 활성 부위에
서 단일 아미노산 대체라는 변이와 관련돼 글리벡의 효소 저해를 방해한 것
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3명은 Bcr-Abl 유전자의 진행성 증폭과 관련돼 글
리벡이 조절 가능한 수준 이상의 효소가 생성되었다는 보고이다. 나머지 2
명의 경우는 DNA가 충분하지 않아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이번 UCLA 연구팀의 성과는 글리벡 내성의 분자적 근거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 새 내성 억제제의 개발에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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