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T 33% 이하일때만 사망률 감소 기여

심근경색 후 빈혈을 동반한 노인 환자가 수혈을 받으면 생존율이 크게 상승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예일의대 역학·공중보건학과의 할란 크럼홀츠 박사 등 연구팀은 수혈로 경증 빈혈 환자는 1개월간 사망률이 1/4, 중증 빈혈 환자는 2/3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 17일자에 발표했다.

빈혈이 관상동맥질환자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오리라 생각되지만, 수혈이 급성 심근경색(AMI)과 다양한 중증도의 빈혈을 가진 노인 환자에서 어떠한 효과를 보이는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65세 이상의 메디케어(노령자의료보험제도) 가입자로서 94∼95년 사이 AMI로 입원한 7만8,974명(입원중 수혈 환자는 5%)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환자들은 입원시 전체 혈액에서 적혈구의 비율을 나타내는 적혈구용적률(HCT)에 따라 '5.0∼24.0%' '24.1∼27.0%' '27.1∼30.0%' '30.1∼33.0%' '33.1∼36.0%' '36.1∼39.0%' '39.1∼48.0%' 등 7개 그룹으로 분류됐다. HCT가 39% 이하이면 빈혈 환자로 간주된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입원시 HCT가 낮은 환자일수록 30일간 사망률이 높았다. 또 입원시 HCT가 '5.0∼24.0%'에서 '30.1∼33.0%'로 분류된 환자군에서 수혈이 30일간 사망률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HCT가 '5.0∼24.0%'인 환자군은 수혈로 30일간 사망 위험이 78% 감소하고, '30.1∼33.0%'인 환자군은 31% 위험 감소를 보였다. 이번 연구에서 HCT가 33% 이하인 환자는 전체의 10%를 차지하고, 이들 중 24%만이 수혈을 받았다는 보고이다. 한편 HCT가 33%보다 높은 환자군에서는 수혈과 사망률 감소간에 관련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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