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할로스 첨가 피부세포 보존…30% 재생 가능

세포를 건조한 후 진공 밀봉 백에 저장하면 수일간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이번 발견으로 세포의 저장과 수송이 보다 쉽고 저렴해져 당뇨병과 같은 질환 치료용 세포 삽입물의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17일 보도했다.

그동안 생물학자들은 신체 세포가 건조에 대해서는 무방비라고 생각해왔다. 따라서 조직을 동결하거나 건조해 저장하려는 노력은 일부 동식물이 자신들의 세포를 보호하기 위해 진화 과정에서 획득한 화학물질을 첨가하는 데 초점을 두었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UCSD)의 프레드 레빈(Fred Levine) 박사 등 연구팀도 '당 트레할로스'(sugar trehalose)를 이용해 피부 세포를 건조시키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트레할로스는 수분 상실시 세포내 구조물을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 건조해도 여전히 일부 세포는 사멸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세포가 산소 처리 과정에서 생성하는 고반응성 화학물질인 유리기(free radical)가 세포사의 주범이라고 의심한 연구팀은 건조한 피부 세포를 플라스틱 백에 진공 밀봉해봤다.

상온에서 3일 보존한 후 수분을 재공급했더니 이들 세포의 30%가 다시 성장을 시작했다. 10%는 5일간 생존하고, 일부는 2주 후에도 재생했다. 또 트레할로스 없이 건조한 일부 세포도 생존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레빈 박사는 이는 다른 종류의 세포에도 마찬가지이며 “진공 없이는 모든 세포가 3일만에 사멸한다”고 말했다. 레빈 박사는 이러한 기술을 이용해 美 전역에 세포를 수송하는 데 성공했으며, 일부 보호제를 첨가하면 대부분의 세포가 수주, 수개월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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