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의식 강해 어떤 판촉전략도 시들

수도권을 근거지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식품과 주류업계가 텃새가 강한 영남권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더욱 심화된 '내 고장' 의식 때문에 어떠한 판촉 전략도 먹혀들지 않고 있어 업체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심화되면서 영남지역에 기반을 둔 식품과 주류업체들은 애향심을 유발하는 판촉전략을 강화하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서울우유의 경우 부산과 경남 상권에서 15%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그치고 있는데 이는 전국 평균인 32%와 비교할 때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우유가 1등을 못하는 지역은 전국에서 부산과 경남 지역이 유일한데 이곳에서는 현지 업체인 부산우유가 28%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는 충청과 호남 등에도 각 도별로 지역 조합이 있는데 유독 경남 지역에서만 현지 조합의 아성을 못 허물고 있다며 최근 2~3년간 이 같은 경향이 더 심화되고 있어 특단의 전략을 마련중에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90%대, 호남과 충청 및 강원지역에서 30%대 점유율을 보이며 소주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진로 역시 경북의 금복주와 경남의 무학 등 현지 소주업체들의 아성이 워낙 튼튼해 2~3%대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데 그치고
있다.

진로는 영남에서는 내 고장에서 만드는 제품을 키워줘야 한다는 의식이 너무 강해 어떤 판촉전략도 먹혀들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고 난 뒤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간장업계에서 1위인 샘표식품(href="http://www.sampy.co.kr">www.sampy.co.kr)도 유독 부산과 경남상권의 점유율이 오르지 않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부산지역에서는 현지업체인 오복간장이 7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데 비해 샘표는 전국 평균 51%보다 크게 낮은 20%대 점유율에 머물렀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