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보고서 발표…식품정책 변화 예상

유전자 재조합 식품이 기존 재래식품보다 안전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식 보고서를 EU(유럽연합)가 발표해 주목되고 있다.

이는 EU가 생명공학 식품에 대해 취해왔던 기존의 입장을 뒤집은 것으로서 앞으로 유럽의 식품정책 등에 있어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보고서는 EU가 15년간 지원한 연구 결과를 요약한 것으로 관련 연구 프로젝트만 약 81개, 연구 투입 자금만 6,400만달러에 달한다.

식품생명공학정보센터에 따르면 EU는 보고서를 통해 “조사 결과, 전통적인 방법으로 재배한 작물과 비교할 때, 유전자 재조합 식품이 인체 및 환경에 미치는 위험성은 새롭게 발견되지 않았다”고 공식 표명했다.

이와 함께 “유전자 재조합 식품은 기존의 작물과 식품에 비해 훨씬 정교하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개발·생산되고 있으며, 만약 예측할 수 없는 문제점이 내재해 있다 하더라도 현재의 검색 기술로 충분히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U는 현재 지난 2년간 경직됐던 생명공학 관련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유전자 재조합 식품의 생산, 유통 등 모든 과정에 대한 표시제 의무 시행 초안을 마쳤다.

EU는 “유전자 재조합 식품 표시제는 통제나 압력 행사가 아닌 소비자의 이해를 돕고,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럽내 산업체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해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고, 미국이 대두유는 표시제를 적용하고 와인, 치즈는 강제 조항에서 제외한데 대해 불공정 제도임을 주장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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