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0억 과제 종료…내년과제 선정에 외부역량 차입

일각선 '식약청 미션이 무엇이냐' R&D 재검토 지적

식약청이 해마다 예산을 늘리면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식의약 연구개발(R&D) 사업이 아이디어 고갈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연차사업으로 추진해온 연구개발사업 가운데 전체의 70%에 달하는 300억가량의 사업이 금년에 종료돼 내년에는 대부분을 신규사업으로 벌여야 할 처지에 있어 연구과제 선정이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식약청은 이에따라 내년도 연구과제 선정을 위해 내부는 물론 외부전문가들의 참신한 제안을 모으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8일 식약청에 따르면 올해 연구개발 예산은 452억원으로 지난해 355억보다 무려 27%가 늘었다.

무엇보다도 식약청이 식의약 연구개발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선정, 내년도에도 연구개발비가 30% 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문제는 현재 추진중인 과제중 300억원 가량의 과제가 올 연말까지 끝났다는 점이다.

따라서 5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도 연구개발비를 집행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신규과제가 요구되고 있다.

식약청은 올 연초부터 신규과제를 선정하기 위해 팀별로 연구과제를 할당하는 등 내부역량을 모아 일부 성과를 거뒀으나 미진한 대목이 많았다는게 자체 판단이다.

결국 내년도 식의약 연구개발사업의 아이디어(연구과제) 개발에 외부역량을 빌리기로 하고 현재 연구과제를 공모중이다.

외부전문가나 연구기관에서는 식품, 의약품, 생물생명공학의약품, 의료기기 등 식의약품 제반분야에서 새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일정한 형식을 갖춰 이달 28일까지 응모하면된다.

식약청의 연구과제 '비상'의 이면에는 적절한 연구과제를 선정하지 못할 경우 내년도 연구개발 예산이 삭감되고 이후에도 관련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하지만 식약청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식의약품 사건이 하루가 멀다고 터지는 판국에 식의약품 사전-사후관리라는 본질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예산을 집중해야하는데 연구개발에 역량을 편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그것이다.

식약청 한 간부는 "과연 식약청의 미션(계획)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논리가 빈약해 사전사후관리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자 국가적인 연구개발붐을 타고 연구개발 예산만 늘려 아이디어 비상사태까지 몰고 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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