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모제 부작용 피해늘어 대책마련 시급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염색을 하는 유행이 생겨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어 지나친 염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1~2년 사이 두발을 금빛, 파랑, 빨강 등 파격적인 색깔로 염색해 자신의 개성을 강조하는 성향이 젊은이들 사이에 두드러지게 나타남에 따라 국내 염모제 시장 역시 매출이 100% 이상 증가하는 등 활기를 띄고 있으나 피부자극이 강한 제품으로 인해 두피와 모발에 손상을 입는 등의 피해사례가 늘어남과 아울러 외모에만 지나치게 치중하는 성향이 강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컬러 염색은 이미 일본에서 수년 전부터 먼저 유행한 현상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다양한 컬러의 염모제가 선보임에 따라 이를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 또 노랑·빨강머리를 한 연예인 등 공인이 당초 출연금지였던 방송규정의 완화에 따라 방송매체에서 판을 치고 있어 이를 선망해 머리를 물들이는 청소년층 역시 급증한 사실도 염색 붐 조장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서울의 한 미용실서 모발염색제의 부작용으로 인해 두피와 모발에 화상을 입은 사건으로 소송시비가 발생하고 있는 등 난립하는 염모제들 가운데 인체에 부적합한 제품이 출시되는가 하면 염색 연령층이 점차 낮아짐에 따라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겉모습에만 치중하는 현상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염모제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미용계와 화장품계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으나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염색약이 서로 경쟁하여 탈색효과를 높이기 위해 모발 등에 손상을 주는 자극적인 탈색 성분을 함유시키고 있어 소비자보호원에 각종 피해사례가 신고되는 등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며 관련기관에서는 이런 문제와 관련 적정 성분 등을 분석하여 조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염모제 회사의 관계자는 “염모제에 함유된 탈색성분이 두피 등 피부에 직접 닿게 되면 손상을 입을 수 있으나 바로 닦아내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사용설명서에 기재한 염색시간 등을 구입자나 헤어관리숍 등에서 제대로 지키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설령 염모제의 자극성분이 정상치라 하더라도 용기에 표기된 기준시간을 초과하게 되면 피부·모발 등에 손상을 입을 수 있어 각 미용실 등 헤어 시술업소도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염색 붐이 초등학생에게까지 이르고 있어 외모중심적 사고방식을 조장한다는 여론에 대해서는 “너무 비약적인 생각이 아니냐”며 “자유분방한 사고력을 기를 수 있게 되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낙관했다.

한편 이와 관련 경남 도교육청에서는 최근 초등학생들이 불량염모제 등에 피해를 입은 사실 등을 집중 조사하고 나섰으며 최근 일고 있는 염색 붐이 건전한 학습풍토 조성과 소비생활 교육에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이에 대한 지도 방침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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