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직 '골탕먹였다'-약무직 '순전히 본인 책임'

식약청 고위간부 출신의 의약품수출입협회(의수협) 상근부회장이 예상과 달리 15개월만에 중도하차 조짐을 보이자 엉뚱하게도 식약청내 행정직과 약무직간 미묘한 갈등이 조성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의수협은 합의 추대 관례를 깨고 경선방식을 통해 새 회장을 선출했으나 그 후유증으로 재작년 12월말 취임한 ㅈ모 상근부회장의 사퇴로 이어진 것.

ㅈ씨가 첨예한 전개된 회장 경선에서 특정인을 편들었다는 이유에다 식약청 고위관료 출신을 영입했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는 회원사 일각의 불만이 사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식약청 간부 출신의 ㄱ씨가 약무직 출신이어서 예기치 않게 ㅈ씨와 같은 행정직렬의 식약청 직원들이 심정적으로 동요하고 있는 상태.

한 행정직 공무원은 "ㅈ 수석부회장이 재작년 12월 22일 취임했으니 이제 15개월 가량 근무한 셈"이라며 "통상 3년 정도 근무하는 자리에서 그렇게 빨리 물러나는 것은 특정 직능이 득세하고 있는 증명"이라고 노골적으로 서운해 했다.

다른 한 행정직 직원도 일부 약무직들이 ㅈ씨를 골탕 먹이기 위해 도와주지 않았다고 아예 예단했다.

하지만 약무직들은 왜 의수협 부회장 사퇴가 식약청의 약무직으로 향하는지 알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약무직 사무관은 "의수협에 입성할 때는 식약청 조직이 다소 거들었을수는 있으나 나머지는 순전히 자신의 몫"이라며 "조기 사퇴를 약무직 '농간'으로 돌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의수협은 오는 3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현 수석부회장 사퇴 처리와 후임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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