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조사단 결과의 3배…꽃게·대하 등 저평가 결과

시민환경硏, 수산물 유통자료 분석 수정

새만금에서 나는 조개와 물고기 등 수산물의 가치가 최소 32조원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환경연구소 '지속가능한새만금(FASS)' 사무국은 지난 20년간 새만금 연안에서 생산됐던 수산물 거래내역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새만금사업으로 2103년까지 예상되는 수산물 손실액은 약 3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7일 밝혔다.

이같은 금액은 지난 2000년 '새만금 환경피해 공동조사단'이 경제성평가를 통해 추정했던 같은 기간 손실액 10조8000억원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연구소는 전라북도 군산에서 대규모 수산물 도매업체 사장인 이모(63세)씨가 1970년부터 2005년까지 새만금 갯벌과 인근 바다에서 잡혀 거래된 패류, 갑각류 등 수산물 17종의 채취시기와 생산량, 판매단가 등을 기록한 거래장부와 전표, 동종업계의 기록을 분석,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지난 1995년까지 연간 16만톤에 이르는 새만금 연안의 수산물 생산량은 1996년부터 급격이 줄어 지난해에는 4만7000톤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초반까지 연평균 2500억원을 넘던 생산액은 지난해 883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구소는 이번 분석에 포함되지 않은 양식해태와 어류수산물까지 포함해 새만금 연안의 수산물 총생산액을 추산할 경우 연평균 약 2400억원, 지난 20년간의 생산액 합계는 약 4조80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규모는 2000년 새만금사업 환경영향 공동조사단의 수산물 생산액과 약 3.4배의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공동조사단의 수산물 가치평가에 피뿔고둥, 큰구슬우렁이, 꽃게, 대하 등 새만금 연안 수산물 생산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생물종에 대한 생산액 추정이 누락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소의 지적이다.

연구소는 공동조사단이 추정한 수산물 생산액은 실제 새만금 연안에서 채취돼 거래되고 있는 액수에 비해 크게 저평가됐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새만금사업 목적변경 과정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성 재평가에 이같은 조사결과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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