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이상 경험…균형감각 유지 운동 등 중요

최근 노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노인인구에서 낙상이 남은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조준필 교수가 수원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중 무작위 추출법에 의해 선정된 552명을 대상으로 낙상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이중 118명(21.4%)이 지난 1년 사이 낙상을 경험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낙상을 경험한 후 '외출이 두렵다' '항상 조심하게 되었다' '멀리 다니지 않는다' 등으로 답해 일상생활에 크게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낙상을 당한 후 조치는 67%가 병원, 약국 등을 찾아 치료를 했으며, 14%(21건)는 가정에서 냉·온 찜질을 하거나 파스 등 자가 치료를, 그리고 19.3%(29건)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또한 낙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은 노인의 경우 입원환자가 150명(69.1%), 외래 환자가 67명(30.9%)으로 입원을 요하는 경우가 2배 이상 많았으며, 환자의 65.9%가 골절환자인 것으로 드러나 노인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낙상을 경험했던 노인들의 경우 동거가족이 있는 경우(20.3%)보다 독거노인인 경우(41.4%) 낙상 경험이 많았으며, 또한 잠자리게 들기 및 일어나기(이불펴고 개기), 화장실에서 용변보기, 목욕하기, 식사하기, 옷 갈아입기, 머리빗기 등 일상생활수행능력(ADL:Activity of Daily Living)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보행시 보조기구가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주위의 이목으로 인해 사용을 꺼리는 노인들의 낙상 경험률이 높았다.

낙상장소는 길(31.3%), 방(13.3%), 얼음판(9.3%) 등에서 미끄러져서 넘어지거나(55.3%) 그외에 계단 등에서 헛디뎌서(10.7%), 어디에 걸려서(8.0%), 어지러워서(7.3%) 등의 순을 보였다.

이에 대해 조준필 교수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인의 경우 특히 주의를 요하며,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꺼리지 말고 낙상 예방을 위해 지팡이, 미끄럼 방지 양말 등 보조기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심장병, 배뇨증상 등의 질환을 방치하지 말고 치료해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원시와 함께 최근 노인들의 낙상예방을 위해 노인들의 걸음걸이 교정과 균형감각의 유지를 위한 균형감각체 체조 보급 등을 시도하고 있는 조준필교수는 가정에서의 노인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 ▲미끄러지지 않는 바닥 마감재를 사용하고 ▲턱을 없애고 ▲조명을 밝게 하고 낙상하기 쉬운 욕실 바닥은 ▲바닥 마감재나 크기가 작고 표면이 거친 요철 무늬를 사용하고 ▲깔판이나 매트를 사용시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는 제품을 사용하고 ▲슬리퍼는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을 선택하고 ▲욕조 벽에 가로대 설치 및 변기 근처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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