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 '연구제약협회' 추진에 '명칭 유사해 혼란 우려'

국내사들, 연구주력 인식 '꼼수' 비난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가 명칭변경을 위한 정관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KRPIA는 지난 6일 기존 영문표기(Korean Research-based Pharmaceutical Industry Association)는 유지한 채 한글표기를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에서 '한국연구제약협회'로 변경하는 정관개정을 복지부에 요청했다.

정관개정의 경우 행정처리기간이 일주일로 13일까지는 결정통보돼야 하나 복지부가 KRPIA에 회원사들의 국내 연구소 현황, 연구실적 등 자료 추가를 요청, 일단 지연통보 됐다.

복지부는 변경 명칭에 '연구'가 들어감으로써 이같은 자료 추가조치를 취했다.

이같은 KRPIA의 명칭변경 시도와 관련, 국내 제약업계는 명칭이 한국제약협회와 유사해 혼란을 주고, 특히 KRPIA 회원사들이 대다수 자체 연구시설 없이 완제 수입을 통한 마케팅위주의 업체들로 구성돼 있는 상태에서 연구위주의 업체들 모임으로 오인될 수 있는 명칭사용은 안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는 특히 제약산업 선진화를 위해 전체 업계가 힘을 모아도 시원찮은 시점에 분란 우려가 높은 예민한 문제를 KRPIA에서 꺼내는데 의혹을 제기하기도 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RPIA의 명칭변경 시도를 이름 하나 바꾸는 정도로 단순하게 보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그들은 국내에서의 시장점유율이 낮다며 통상압력 등 불만을 표해 왔다"며 "이번 명칭변경을 통해 자신들을 연구개발 주력 제약사로 인식시켜 국내사와의 차별화를 통해 이득을 실현시키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가 법정단체로 등록한 지난 1999년 '한국연구중심제약산업협회'의 명칭사용을 시도했다 한국신약조합의 반발로 현재의 명칭으로 확정했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