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후하게 쳐준다면 매각할수도” 입장 밝혀

주가 하락^식품회사 이미지와 달라 적극 검토

제일제당이 화장품부문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일제당은 최근 주가하락의 영향으로 수익이 저조한 부문의 정리작업을 전개해 음료부문을 롯데측에 매각하기로 했으며, 지난해 분사설이 나돌던 화장품부문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제일제당은 연초에 수익사업이 되지 않는 부문은 정리하겠다고 밝혔고 김주형 사장은 최근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값을 후하게 쳐준다면 화장품부문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말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화장품업계 일각에서는 제일제당이 화장품부문의 매각에 대한 기본입장 정리를 끝냈거나 적어도 몇몇 회사와 협상을 벌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제당은 지난 95년 화장품사업을 시작한뒤 `수퍼마켓'이라는 새로운 유통채널을 창출했고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 화장품부문에서 지난해 5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엔프라니' 브랜드로 화장품전문점 시장에 진출한 이후 새로운 변신 시도에도 불구하고 식품회사로서의 강한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을 뿐아니라 기능성화장품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엔프라니 카이네틴'도 고시를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라이벌회사인 대상이 시세이도와 손잡고 에센디화장품을 설립, 할인매장과 수퍼마켓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편, 제일제당은 지난해 6400억원을 투자비용으로 지출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올해는 1605억원으로 투자규모를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이다.〈심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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