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가격·거점영업 한계·시판시장 불안 등 요인

주요 화장품회사들이 지난달부터 선보인 새로운 화장품들이 시장진입을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사가 경쟁적으로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거나 리뉴얼을 통해 시판제품의 주력브랜드를 바꿔 영업을 시작했으나 시장 반응은 여전히 냉랭해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한국화장품과 나드리는 시판시장 명성을 다시 찾기위해 대표브랜드 '칼리' '멜'을 대신할 '프레나' '메소니에'를 출시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3만원과 3만5,000원이라는 높은 가격대 등의 이유로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신규 브랜드는 기존 브랜드와 비교해 가격이 크게는 1만원 이상을 올려 3만원대의 높은 판매가가 책정됐을 뿐만아니라 거점영업방식을 지향하고 있어 판매점 이윤확보에 비중을 두는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내리막을 걷고 있는 시판시장에서 유통관계자들은 “기존의 제품도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 인지도가 적은 새로운 브랜드를 매입하기는 힘에 부치며 더구나 국내 중위권업체 브랜드를 고급수입품과 맞먹는 가격대로 팔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브랜드를 전면 교체하지는 않았지만 리뉴얼을 통해 가격을 올린 태평양 '아이오페 어드밴스' 이자녹스 '프레스티뉴' 라미 '지오 네이처' 한불 'ICS 메이플' 등도 기존의 브랜드인지도가 반영되지 못하고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태평양은 '아이오페' 스킨 로션의 가격을 3,000~4,000원 올려 브랜드의 큰 변화없이 리뉴얼 했으나 기존 소비자들의 가격에 대한 저항은 물론 경제적인 불안감에 맞물려 예전과 같은 판매는 기대하기 힘든 처지이다.

엘지의 '프레스티뉴'의 경우에도 스킨 로션이 5만원대, 크림 에센스는 10만원에 육박하는 등 초고가 전략으로 출시되었으나 성공적인 시장진입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라미의 '지오 네이처'는 기존의 '지오'브랜드가 대표적인 난매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한데다 잦은 리뉴얼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으며 'ICS 메이플'도 비슷한 사정이다.

이밖에 도도 '에이클리닉' 피어리스 '희노애락' 애경 '셀퓨어' 등도 신규 신브랜드의 잇점을 살리지 못하고 기존제품의 틈새를 파고들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통 관계자들은 출시된지 한달만에 신규브랜드의 성공여부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과포화된 시장상황에 비춰볼때 대대적인 광고나 획기적인 컨셉이 없는 제품이 시장에 정착한다는 것은 현재의 시판시장 상황아래에서는 불가능하다는게 한결 같은 지적이다.

한편 이들 화장품회사는 신규브랜드의 시장진입이 이처럼 부진을 면치못했음에도 불구하고시판시장의 성패여부가 회사 생존과 직결된다고 보고 신제품에 대해 광고와 판촉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판매망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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