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식약청 고시 지연으로 제품 출하시기 놓쳐

연간 3,000억원대에 이르는 국내 자외선차단제 시장이 고사위기에 놓여 있다. 화장품법에 따라 식약청에서 자외선차단제 부문의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고시를 마련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가 발표되지 않는 등 계속 늦어지고 있어 화장품업체들이 상품의 시장 출하시기를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품 업체들은 자외선차단제에 대한 고시가 이달 안으로도 발표되지 않을 경우, 다음달부터 고시를 무시하고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강행방침도 내부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행정부와 업체간에 많은 파장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식약청은 기능성화장품 가운데 자외선차단제에 대한 고시를 늦어도 이달 안으로 발표한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이에 대한 부분을 계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하면 이달을 넘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화장품 업체들은 예년같으면 자외선차단제 화장품은 평균적으로 1월중순이나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해 3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에는 화장품법에 따라 자외선 차단제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시장에 출시하면 법을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식약청의 고시만 기다리고 있었으나 현재까지 고시 발표가 되지 않고 있어 상품 출하시기를 놓치고 있다. 때문에 화장품업체들은 이달 안으로도 고시가 발표되지 않을 경우, 출하 시기를 놓치고 매출에 차질을 빚어 경영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므로 차라리 법을 무시하고서라도 3월부터 제품을 시장에 출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자외선차단제 화장품 시장은 대부분의 화장품업체들이 상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단순한 자외선차단제는 300억원대에 이르고 색조 자외선차단제 시장까지 포함하면 연간 3,000억원대에 이른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추산이다.〈한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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