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장' 장관 면담-기획실장協 국장과 회동

최근들어 몇몇 주요 대학병원장들이 병원협회를 배제시킨 채 정부와 별도의 대화채널 구축을 시도하는 것으로 투영되면서 병원계 일각에서는 “내부의 단결과 화합을 저해하는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몇몇 대학병원장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의약분업 시행과 실거래가상환제 실시 등 급변한 환경으로 전례없이 어려워진 병원경영난을 감안할 때 활로모색을 위한 자구적인 노력이자, 나름대로의 실리추구라는 명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계 주변에서 몇몇 대학병원장의 행보에 우려감을 갖는 것은 지난해 심각한 의약분업 파동을 겪을 당시 병협내에서 중소병원과 대학병원간의 입장차이가 있었고, 몇몇 대학병원장들이 병협집행부의 회무 추진과 대처 능력에 문제를 제기했던 터라 당시에 야기됐던 반목의 연장 선상에서 대학병원장들의 행보가 시작된게 아닌가 하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실제 전국대학병원장협의회 소속의 서울대병원장과 신촌세브란스병원장, 서울중앙병원장 등 一名 병원계의 'Big 5'로 불리우는 3차 병원장들은 지난 3일 김원길 복지부장관을 면담하여 대학병원들의 어려운 경영 실정을 설명하고, 정부의 적절한 지원책을 요구하고 나선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3일에는 대학병원기획실장협의회(회장 조우현) 소속 기획실장들과 복지부 보건정책국장간의 조찬모임이 있었고, 역시 14일에도 병원계의 현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3차 대학병원 기획실장들과 복지부 연금보험국장과의 저녁 회동이 주선되기도 했다.

일련의 이런 모임은 병협 집행부와 사전에 구체적으로 협의되었거나 협회관계자가 배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대학병원장들이 독자적으로 주도 한 모임으로 분석된다.

이러다 보니 일선 병원장들 사이에서는 병원협회 조직의 균열을 우려하는 시각을 나타내는 양상이며, 특히 대학 병원장들 사이에서도 모임의 참석 통보를 받았느냐 받지 못했느냐에 따라 상대적 소외감등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과 관련, 한 회원병원장은 “대화창구의 다변화도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병원계 전체의 결집과 권익 보호를 위해 병협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 한 목소리 내는 지혜가 더 중요한 시점”이라는 원칙론을 펴며, “가뜩이나 의료계가 정부의 규제와 압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숫적으로도 얼마되지 않는 병협 회원들이 병원 종별간의 이해 때문에 분열되는 양상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더욱이 그간 몇몇 대학병원장과 대학병원 기획실장협의회가 복지부관계자들을 만나 요구했던 정책건의 사항 대부분은 이미 협회를 통해 건의된 내용으로 파악되고 있어 집행부에서도 대학병원계의 활동을 측면지원으로 이해하기 보다 대화채널의 혼선과 병원계의 전략노출을 우려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다.

한편 병협의 한 임원은 일련의 대학병원 움직임에 대해 “분파적인 행동으로 확대해석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을 아꼈으며, “협회임원과 이사회에 대학병원장이 과반수를 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안이든 회무차원에서 논의해 정책을 결정하고, 협회의 힘을 실어 업무를 추진하는데 특별한 장애가 없다”는 말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