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제휴 바탕 마련…매각 수순 주목

독일 바이엘그룹이 지난달 주력 제품 '리포바이' 회수이래 최대 시련기에 처한 의약사업 부문의 회생 전략을 내놓았다.

바이엘그룹 감독이사회는 13일 회의를 열어 의약사업 부문을 독립법인화 한다는 경영이사회의 결정을 승인했다. 그룹 만프레드 슈나이더 회장은 이번 구조조정이 의약사업, 농약사업, 폴리머사업, 화학사업 등 기존 4기둥 전략(four-pillar strategy)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별도법인이 설립돼도 그룹 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나 슈나이더 회장은 의약사업 부문의 독립법인 전환으로 전략적 제휴를 위한 바탕이 마련됐다고 말함으로써 여운을 남겼다. 그동안 기울어가는 의약사업에 대해 독자 회생을 고집하고 주주들의 분리 요청을 수차례 묵살한 바 있는 바이엘 경영진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의약사업의 합작기업 전환, 심지어 완전 매각까지도 고려한 수순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내년 2월 뉴욕증시 상장을 앞둔 바이엘이 美 투자자들의 마음을 끌기 위해서는 근본적 수술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러한 방향성을 예고한다.

한편 바이엘은 아벤티스의 농화학그룹 아벤티스 크롭사이언스의 인수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농약사업도 독립법인화 할 계획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바이엘은 매출이 60억 달러 규모로 3배 확대, 세계 농화학업계에서 노바티스의 신겐타 다음으로 2위로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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