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노바티스에 '글리벡' 수급관련 협조 요청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청(廳) 발족 후 처음으로 의약품 가격문제에 대해 개입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식약청은 최근 보험급여가격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만성골수성 백혈병치료제 '글리벡 캅셀'의 수급문제와 관련, 보건복지부와 노바티스사에 각각 약품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원만한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식약청의 이같은 협조요청은 표면상으로는 약품 수급문제와 관련된 것이지만 글리벡의 수급 불안정이 결국 가격문제에 있다는 점에서 식약청이 본연의 업무가 아닌 가격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간여하는 셈이 된다.

식약청 관계자는 “지난 11일 식약청 국정감사시 박시균 의원이 글리벡의 가격 및 수급 문제에 대해 지적한 후 처음엔 식약청이 나설 부분이 아니라고 판단했으나 결국 식약청의 시판허가는 수급문제까지 조절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 양자 조정 역할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글리벡의 수요가 일부 잘못된 오남용 수요까지 포함해 매우 큰 데 반해 보험가격 미결정으로 비정상적인 공급은 물론 환자도 본인부담으로 치료받는 상황”이라며 “식약청은 이 약을 시판허가한 입장에서 광의적으로 볼 때 수급까지 핸들링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이와 더불어 '글리벡'이 아직도 다수의 암환자 및 일부 병원관계자들에 의해 모든 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을 중시, 의사협회 등 각 유관단체에 글리벡을 오남용하는 사례가 없도록 적극 홍보해달라고 공문을 발송했다.

식약청은 이 공문에서 글리벡캅셀의 효능 효과는 'Ph. Chromsome 또는 bcr-abl 양성인 가속기·급성기 또는 만성기의 만성골수성 백혈병'으로 한정되며 그 외의 암 치료효과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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