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대형전문점에만 프리미엄 화장품 공급

화장품업계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전문점 선별거래 유통방식이 중소형 화장품전문점을 고사시키고 있다. 중소형 화장품전문점주들은 각사가 잇따라 프리미엄 화장품을 출시하면서 일부 대형전문점에만 제품을 공급하는 선별거래 유통방식을 취해 화장품전문점시장을 크게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회사들이 거래하고자 하는 전문점이 거의 동일한 대형 전문점3,000여곳에만 집중돼 중소형 전문점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폐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변두리의 모 화장품전문점주는 “명동^신촌 등 시내의 대형 화장품전문점에서 프리미엄 화장품을 보고 온 고객이 같은 제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비슷한 제품을 골라주느라 곤혹을 치르고 있다”면서 “적어도 상위 10대 메이커는 모든 전문점에 공급하는 범용브랜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점주는 “대형 전문점에만 화장품을 공급하는 선별거래 때문에 소비자들이 중소형 화장품전문점을 불신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화장품 선별거래 유통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중소형 화장품전문점주들은 이와 함께 프리미엄 화장품을 표방하는 제품은 넘쳐나지만 특정 전문점에만 공급되고 광고홍보 및 교육지원이 대폭 줄어 제품을 공급받는다 해도 고객들에게 제품에 대해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도 “올해 말까지도 화장품회사들의 선별거래 방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시판시장 위축을 고착화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심재영 기자〉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