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이용 불편' 최다 지적…'선택분업' 선호

작년 8월1일부터 시행중인 의약분업제도에 대해 국민들의 인지도는 높은 반면, 병의원 이용상의 불편 등을 들어 제도 보완을 절실히 원하고 있으며, 그 개선책으로 병·의원에서도 약을 조제할 수 있는 선택분업에 대한 선호도가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의사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약분업에 대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

7일 범의료계 비대위가 발표한 의약분업 국민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의약분업이 어떤 제도인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16.6%는 '잘알고 있다', 66.6%는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응답해 전체의 83.2%가 비교적 잘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결과는 지난해 11월조사 당시의 75.8% 및 지난 2월의 84.1%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의약분업제도에 평가에서는 67.6%가 '전혀 또는 그다지 좋지 않은 제도'라고 응답한 반면, 25.6% 만이 '매우 또는 어느정도 좋은 제도'라고 답해 여전히(지난 2월 조사 당시 68.6%) 현행 분업제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의약분업 시행이후 병·의원을 이용한 경험자를 대상(전체 88.%)으로 한 의료기관 이용편리성에 대해서는 87.6%가 '분업이전 보다 매우 또는 약간 불편하다'라고 답해 병·의원 이용에 불편함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의약분업이 국민건강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59.2%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해 지난 2월(51.3%)에 비해 7.9% 증가한 반면 상대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28.1%에 불과해 지난해 11월의 43.4%와 올 2월의 34.4%에 비해 감소세를 보여 의약분업의 효용성 측면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함께 현행 의약분업제도의 수정 내지 보완 필요성에 대해 63.6%가 찬성을, 그리고 의약분업 철회 주장도 26.7%에 달해 현재의 분업방식에서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견해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의약분업의 개선책으로는 '환자가 원하는 경우 병·의원에서도 약을 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분업 방식'에 대해 83.7%가 원해 지난 2월(70.5%)에 비해 선호도가 증가했으며, 나아가 선택분업을 원하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돈을 조금 더 부담해도 병의원에서 약을 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64.3%가 찬성해 선택분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이외에도 단순의약품 및 드링크류 등을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도 판매토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77.9%가 찬성해 OTC의 약국외 판매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의협 범의료계 비대위(정책소위 주관)는 6일 오후 의협강당에서 직역 정책담당자 대상의 '선택분업 토론회' 개최, 의약분업에 대한 갤럽조사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오는 8~9일 열리는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 의료계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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