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롤리무스 방출 '사이퍼' 삽입환자 재협착률 '제로'

항생제를 입힌 스텐트가 관상동맥 재협착률을 제로로 끌어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심장병학회(ESC) 연례 학술대회(스웨덴 스톡홀름)에 보고된 '라벨'(RAVEL)이란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시롤리무스'(sirolimus)로 피복한 스텐트인 '사이퍼'(Cypher)가 관상동맥질환(CAD) 환자의 재협착을 최장 210일간 완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슨&존슨의 자회사 코르디스(Cordis)가 개발한 사이퍼는 체내에 삽입된 후 천연 항생제인 시롤리무스를 방출, 신내막 증식을 억제한다. 시롤리무스는 현재 '라파뮨'(Rapamune, 와이어스-아이어스트)이란 상품명으로 신이식 거부반응 예방에 사용되고 있다.

라벨은 유럽과 남미의 19개 의료센터에서 단일 신규 병변(길이 18mm, 직경 2.5∼3.5mm)을 가진 안정형이나 불안정형 협심증 환자 238명을 대상으로 사이퍼(120명)와 단순 금속 스텐트(Bx 스텐트, 118명)를 시술해 비교한 연구로, 사이퍼군은 최장 210일간 재협착률이 0%이었는데 비해 대조군은 26%로 나타났다. 이러한 재협착 감소에 따라 210일 후 무증상 생존율이 사이퍼군은 97%, 대조군은 73%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시술 2개월 후 항혈소판제 투여를 중단했음에도 사이퍼군에서 혈전증 보고는 없었다.

이번 결과가 장기 추적에서 확증된다면 사이퍼는 CAD의 경피 치료를 혁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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