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감염 우려 없고 장기보존도 가능

지혈효과가 높은 인공 혈소판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게이오(慶應)의대와 웰파이드社 등 일본 공동연구팀은 중증 빈혈이나 백혈병 환자에 유용한 인공 혈소판을 개발하고, 빠르면 내년 임상시험을 거쳐, 조기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최근 닛케이(日經)신문이 보도했다.

헌혈액에서 분리한 혈소판은 보존할 수 있는 기간이 3일밖에 되지 않아 안전한 제공이 어렵다. 그러나 인공 혈소판은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없고, 장기 보존도 가능하다는 것.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인공 혈소판은 혈액에 함유된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을 이용해 만들었다. 크기 5nm(1나노는 10억분의 1)의 알부민 미세 입자를 실제 천연 혈소판과 똑같이 직경 1~3㎛(1마이크로는 100만분의 1)의 덩어리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표면에는 혈소판이 상처부위에 달라붙거나 혈소판끼리 결합할 때 '풀'과 같은 기능을 하는 물질(당단백질)을 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히 알부민은 유전자 재조합 효모로 만들어 천연과 같은 구조이기 때문에 염증 등 유해한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 이미 쥐 실험을 통해 지혈효과를 확인한 연구팀은 향후 표면에 붙이는 당단백질의 종류와 양 등을 조절해 지혈효과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서는 방사선치료 등으로 혈소판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증가하면서, 매년 10%씩 이용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헌혈액 200㎖에서 채취한 분량을 1단위로 보면 약 800만단위의 혈소판 제제가 공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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