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물량 이월·추석 기획세트 쏟아져

화장품업계가 비수기에서 성수기로 접어들고 있으나 시장에 물량이 과잉공급되는 현상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등 또다른 복병을 만나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같이 시장에서 수요과 공급이 극심한 차이를 보이면 화장품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라고 할 수 있는 가격이 들먹거릴 것으로 보여 가격질서가 또다시 무너질 것 같다는 전망이다.

최근들어 화장품업계는 여름 무더위라는 비수기를 끝내고 화장품 구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을 특수기를 맞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미 지난 7월과 8월에 업체들이 비수기 극복을 위해 시장에 쏟아놓은 물량이 아직 소비되지 못한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가을 시장을 대비해 태평양이나 엘지생활건강 등 수많은 업체들이 새로운 브랜드를 5년만에 리뉴얼하거나 또는 신제품을 기획하면서 기존 제품들의 시장 출하량이 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부진재고가 시장에 쌓여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부터 이달들어 화장품업체들은 신제품에 대한 시장 선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신제품 출하를 늘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나 전문점들에게 신제품을 알리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병행하고 있어 제품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다 이달말 추석명절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신제품 외에 각종 선물세트도 기획하고 있거나 이미 시장에 기획상품을 내놓고 있어 시장에 제품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난 여름 장마철 비수기에서 겨우 헤어난 화장품업계가 성수기를 앞두고 기존제품과 신제품 그리고 기획 선물세트 등을 겹쳐서 내놓고 있어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그리고 시장에서 물량이 이같이 넘쳐남에 따라 각 업체별 경쟁이 심화되면서 규모가 작거나 영업조직력이 약한 업체들은 가격을 무너뜨려 가면서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화장품업계의 가장 고질적인 병폐라 할 수 있는 가격질서가 또다시 들썩거릴 수 있으며 많은 노력을 기울여 개발한 신제품이 시장에 출하되자마자 가격질서가 깨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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